[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분기 전체 판매량으로 보면 여전히 삼성전자가 많지만 삼성은 화웨이의 추격에 더욱 긴장의 끈을 쥐게 됐다.
15일(현지시각) 기즈모차이나 등 중국매체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하며 4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처음으로 삼성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4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감소한 6937만대를 기록했으며, 화웨이와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4%, 19.1%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화웨이가 월간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전체로는 삼성전자 판매량이 5533만3000대(18.5%)로 화웨이 판매량 4249만9000대(14.2%)보다 여전히 많다.
화웨이가 이런 '반짝' 성적을 내게 된 이유는 글로벌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가장 먼저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앞선 카운터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지난해 같은기간 29%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작년 5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재는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성향을 한층 강화시켰다.
반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삼성 주요 시장인 유럽·북미·인도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진행형으로 해외시장 판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포브스는 "삼성의 주요 시장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에 따라 화웨이가 판매량 1위 자리를 한 달만에 내려놓을지, 한 분기 전체로 이어질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즈모차이나 역시 "화웨이의 단기적 성공은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몇 달 동안이나 지속될지 보장할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삼성 출하량도 회복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