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미국에서 올해 1분기 판매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10대 중 9대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시리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가장 많은 5G 제품 라인업을 가진 결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약 340만개 5G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미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2%를 차지한다. 이중 갤럭시S20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린 제품 톱3를 연이어 차지하며 미국 5G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
갤럭시S20플러스(+)는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억800만화소 카메라·스페이스줌 기능을 탑재한 최상위 제품 갤럭시S20울트라가 2위로 30%를, 기본 모델 갤럭시S20이 3위로 24%를 기록했다.
상위 3개 제품 점유율을 종합하면 94%다. 미국 5G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9명이 갤럭시S20 모델을 갖고 있는 셈이다. 타 기업 제품은 약 7%에 불과했다.
닐 모스톤 SA 전무는 “미국 갤럭시S20+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에서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밝혔다.
SA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작년 4월 미국에서 5G 모델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당시엔 수요가 적었다”며 “삼성은 버라이즌 및 AT&T와 협력해 전략 제품 갤럭시S20시리즈를 출시하고 1분기 판매량이 300만대 이상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다양한 5G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갤럭시S20시리즈 뿐 아니라 갤럭시S10 및 갤럭시폴드 5G 버전 등 주로 고급 카테고리에 치중돼있다. 여기에 ‘가성비’를 강조한 갤럭시A51과 갤럭시A71를 미국에 추가로 출시했다. 올 하반기엔 5G버전 갤럭시Z플립을 출시할 계획이다.
SA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전자, 모토로라, 원플러스 등과 비교할 땐 5G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하반기 애플이 새로운 5G 모델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하 윈터 SA 부사장은 "삼성 및 다른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이 상륙하기 전 5G 영토를 확장시키고 최대한 많은 5G 고객을 확보해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