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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좋아진 창문형·이동식 에어컨, "가격 부담에서 해방"

이안나

- ‘싼게 비지떡’ 옛말…세컨드 냉방가전도 기준 높아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여름철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은 에어컨은 거실 중심에서 방마다 설치하는 제품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실외기 한 대로 2~3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멀티형이 뜨는 이유다.

그러나 아이방·서재까지 추가 설치하기에 물리적 한계를 느끼거나 에어컨·실외기 구매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소비자들도 있다. 창문형·이동식 에어컨 등 틈새가전은 이에 대한 대안이 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가 약 85%를 차지한다. 위니아딤채·오텍캐리어·센추리 등이 나머지 15%를 점유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이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한 창문형·이동식 에어컨 등 ‘세컨드 냉방가전’ 인기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지난해 이동식 에어컨에 이어 올해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LG전자도 이동식 에어컨을 지난달 29일부터 판매 중이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은 신일·파세코·귀뚜라미 등 중소형 가전업체 중심으로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창문형·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문 인력 방문, 배관설치, 벽타공 과정 없이 창문만 있으면 소비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다. 실외기 설치공간이 여의치 않거나 잦은 이사로 에어컨 설치·해체가 반복될 경우 유용하다. 200만원대가 훌쩍 넘는 스탠드형·벽걸이형 에어컨에 비해 가격대가 낮다는 점도 선택 요인 중 하나다. 출시된 창문형 에어컨 출고가는 50~60만 원대, LG전자 이동식 에어컨은 69~74만원 대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는 기업이 많아진 이유는 공간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신일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은 본체를 창문에 고정해 사용하기 때문에 바닥면적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장시간 냉방을 필요로 하는 개인적 실내공간에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동식 에어컨 설치 방법 [사진=LG전자]
이동식 에어컨 설치 방법 [사진=LG전자]
반면 이동식 에어컨은 움직임이 자유로워 공간을 옮겨가며 사용하기 위한 소비자들에게 좋다. 이동식 에어컨은 제품 후면 열기 배기관을 창문 사이에 설치해 더운 실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한다. 창문형 에어컨보다 설치 면적이 크지 않아 창문 크기가 작은 자취방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좋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등에선 창문형·이동식 에어컨 모두 인기를 끌지만 한국 시장에선 이동식 에어컨이 더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창문형·이동식 에어컨 종류가 많아지자 각 기업들은 제품에 초기 사용자들의 불만사항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고려하는데 집중했다. 가격이 저렴해서 구매했다가 성능에 실망하는 소비자들이 발생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오텍캐리어는 “지난해 출시한 이동식 에어컨보다 올해 창문형 에어컨에 더 많은 기능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캐리어 인버터 창문형 에어컨은 냉방·제습·송풍을 모두 적용했다. 24시간 예약설정은 물론 공부나 취침시 ‘조용 운전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신일은 에어컨 본질인 냉방면적을 신경 썼고 전기세 우려가 있는만큼 자동 모드 기능을 갖춰 온도에 따라 풍속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담았다.

지난해 소위 ‘대박’을 쳤던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은 올해 삼성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해 기존 제품 단점인 소음 부분을 개선했다. LG전자 이동식 에어컨 역시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로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저소음 냉방을 구현했다. 제품들 중 유일하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한 스마트 기능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당장 더운 날씨를 해결하기 위해 급히 저렴한 제품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소음이나 기대 이하 냉방성능, 전기세 등이 많이 지적됐었다”며 “창문형·이동식 에어컨 카테고리에서도 인버터 모터가 달린 제품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얼마나 조용하고 시원하며 에너지를 아끼는지 제품 수준들도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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