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6%’ 주가 상승…메모리 기대감↑

김도현

- 지난 3월 말 이후 나란히 5% 이상 올라…경제회복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이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다. 주요국 경기 부양책과 메모리 상승세 기대감이 동반된 결과다.

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각각 6.03%, 6.48% 올랐다. 삼성전자는 5만4500원, SK하이닉스는 8만8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양사가 같은 날 5% 이상 오른 건 지난 3월24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지속 상승세다.

표면적인 요인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다. 이날 장중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5246억원, SK하이닉스 218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1762억원, SK하이닉스 818억원을 사들였다.

두 회사의 주력인 메모리 업황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D램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고정거래가격은 3.31달러다. 4월 말 대비 0.61% 오른 수준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 가격은 4.68달러다. 전월과 같지만, 지난해 6월 이후 가격하락이 없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증설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경기도 평택 2공장에 낸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2021년 하반기 양산 예정으로 약 8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동시에 중국 시안 2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M16 공장을 짓고 있다.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최첨단 D램이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우시 공장에 3조2000억원을 투입하며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다”며 “하반기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메모리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경제회복 기대감을 상승 이유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각각 39.8, 50.7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동반 상승했다. 이 지표는 제조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 50을 넘기면 경기개선을 예상하는 것으로 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전자업종 등이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반도체 경기 및 기술주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급등했다. 2일(현지시각) 종가기준 1883.41포인트로 전일대비 40.17포인트 올랐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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