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부진과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쳤다. 주요 업체들은 몸집을 줄이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부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타 사업부·계열사로의 전환배치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말 연내 LCD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및 중국 쑤저우에 있는 7·8세대 LCD 공장은 올해 안으로 가동 중단될 예정이다. 고객사가 기존에 요청한 LCD 물량은 연말까지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수년간 적자에 시달린 LCD 사업부를 정리, 수익성을 개선하는 차원이다. LCD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패널 가격이 급락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률이 높아지면서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전부터 LCD 생산량을 줄여왔다.
이 과정에서 인력감축 이슈가 발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인력은 공장가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다른 분야로 전환배치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없다”며 “희망퇴직제도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상시운영되고 있다. 연말까지 고객 물량을 생산해야 하는 만큼 회사에서 적극 독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LCD 빈자리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 접는(Foldable, 폴더블) OLED 등이 대신한다. 기존 LCD 장비는 중국 업체 등에 매각, 공장 부지는 QD 라인 등이 들어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 QD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화한다. 충남 아산캠퍼스에 QD디스플레이 라인 ‘Q1’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협력업체와 장비계약을 잇달아 체결, 주요 장비들을 투입하고 있다. Q1은 2021년 가동 목표로, 초기 3만장 규모로 65인치 이상 패널을 양산될 예정이다.
한편 OLED 비중을 늘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LCD 사업 근무자가 대상이다.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직원수는 2만6632명이다. 2018년 말(3만366명)보다 3734명 줄었다. 최근 2년 동안 6500여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