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 원격학습이 확대되면서 태블릿이 주목받고 있다. 어린이·학생들이 주 사용층으로 고가형보다는 보급형 제품들이 인기다. 교육시장을 공략한 ‘가성비’ 태블릿이 코로나 특수를 누릴지 주목된다.
최근 태블릿 시장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태블릿 전체 출하량은 1억4410만 대로 2018년과 비교해 1.5% 줄었다. 2013년부터 6년째 감소세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과 가벼워진 노트북 사이 태블릿의 애매한 위치가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코로나19로 국내에서 진행된 온라인 개학은 태블릿 시장에 '반짝효과'를 가져왔다. 평소 보급형 태블릿은 초·중·고등학생들의 교육용 콘텐츠 소비 기기로 이용돼왔다. 그러다 장기적 온라인 수업을 앞두고 다자녀 가구에선 급하게 서브용PC 등으로 태블릿을 고르는 사례들이 발생했다. 스마트폰으로 수강하기엔 화면이 작고, PC를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 영향으로 전월대비 PC(노트북·태블릿·데스크톱) 판매량은 2월 24%, 3월 43%로 점차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은 노트북 70%, 태블릿 20%, 데스크톱 10% 정도다. 집에서 학습하거나 서브용PC로 데스크톱보다도 태블릿을 선호하는 셈이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태블릿시장이 향후 전망도 밝을진 미지수다. 이번 태블릿 수요 증가는 갑자기 진행된 온라인 개학으로 집에 PC가 없거나 서브용PC로 구매한 단기 특수 현상이기 때문이다.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달리 신제품이 나와도 교체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태블릿 판매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명확한 환경적 원인에 의해 태블릿 판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 꾸준한 수요는 있겠지만 수요층이 지속적으로 확대될지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교육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1일 10.4인치 ‘갤럭시탭S6라이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탭S6’ 보급형 모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로운 필기 경험을 제공하는 S펜이다. 실제 연필 크기와 유사하고 반응속도가 빨라 강의를 들으며 필기해도 이질감이 없다. 필기 내용을 300%까지 확대해 수정할 수 있고, 중요한 부분은 다른 색상으로 강조하거나 해시태그로 지정해 검색할 수 있다. 7밀리미터 두께와 465그램 무게로 휴대성을 갖췄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 64기가바이트(GB) 기준 가격은 45만1000원으로 갤럭시탭S6(약 90만원)에 절반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S6라이트는 S펜으로 필기·그림그리기 등의 작업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강화했다”며 “태블릿도 스마트폰처럼 보급형부터 플래그십까지, 펜 지원 여부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도 보급형 태블릿 10.1인치 ‘미디어패드T5 10’을 지난해 국내 출시한 바 있다. 블랙과 샴페인골드 색상에 이어 올해 4월 초 미스트블루 컬러를 추가해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이다. 펜 기능이 없어 필기는 어렵다. 공식 출고가는 29만7000원이다. LG전자도 지난해 10월 10.1인치 'LG G패드5'를 출고가 44만원에 출시했다. 올해엔 마이크로소프트 보급형 테블릿 '서피스고2'가 5월 중 출시된다. 하반기 중엔 애플이 보급형 아이패드 출시도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