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불구 서버용 제품 판매량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수율 향상, 원가 절감 등 비용 축소 노력도 지속했다.
D램은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다. 코로나19와 모바일 기기 판매 감소로 수요가 줄었지만 서버용 공급이 간극을 메웠다. D램 출하량은 1분기 전기대비 4% 축소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전기대비 3% 올랐다. 낸드플래시는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주도했다. 전기대비 12% 많은 양을 출하했다. ASP는 전기대비 7% 높았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호조에도 불구 보수적 전망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이전에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나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수요 변동성은 높아지고 생산활동도 원활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시설 투자를 줄인다. 공정 미세화와 연말로 계획된 M16 클린룸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D램 일부 생산능력(CAPA, 캐파)는 이미지센서(CIS)로 전환한다. 낸드는 3차원(3D) 전환에 속도를 낸다.
D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64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10나노급 3세대(1Z) 제품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GDDR6와 HBM2E 시장에도 관심을 쏟는다.
낸드는 96단 제품의 비중 확대와 함께 2분기 중에 128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한다. 1분기 40%에 도달한 SSD 판매 비중을 더욱 늘리고 데이터센터향 PCIe 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월 중순부터 대응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각 국가와 지역별 당국의 권고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외 반도체 공장(FAB)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차진석 담당은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향후 5세대(5G) 이동통신과 서버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