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로 막힌 중국 하늘길을 열고, 시안 공장으로 반도체 인력을 보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반도체 엔지니어 300명이 중국 산시성 시안으로 출국했다.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출장은 삼성전자가 중국 당국에 특별 입국을 요청해 이뤄졌다. 해당 인력은 현지 정부 조치에 따라 7~14일간 격리 후 현장에 투입된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국외 메모리 생산기지다. 수직구조 낸드(V-NAND)를 양산하는 곳으로 1공장과 2공장이 있다. 1공장은 2012년 착공, 2014년 가동을 시작했다. 2공장은 2018년 증설을 시작했다. 1단계 공사를 마쳤고, 지난달 5세대((92·96단)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2공장은 2단계 공사도 병행 중이다. 이번에 출국한 인력이 해당 공사에 참여한다. 1단계(70억달러)와 2단계(80억달러) 투자 총액은 150억달러(약 17조6000억원)다. 2단계 완료 후 2공장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은 웨이퍼 월 13만(130K)장 수준으로, 1공장(12만장)과 합치면 총 25만장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낸드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서버 등 수요 증가로 낸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양과 질 모두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캐파 확대는 물론 차세대 낸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세대(128단) 제품을 양산했고, 7세대(160단 이상) 제품을 준비 중이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비자 발급 등 입국 편의와 14일간 격리를 면제해주는 ‘기업인 입국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은 코로나19에 대해 음성 판정을 받은 양국 기업인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이 최근 패스트트랙을 만드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중국에 공장을 둔 업체의 인력 파견이 수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