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반도체 업계가 반도체 인재양성에 직접 나섰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채용조건형 학부과정을 개설했다. 학비 등도 업체가 부담한다.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대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강화 등 역시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 중 하나다.
14일 SK하이닉스는 ‘큐리오시티 신드롬-호기심이 생기면 참을 수 없어요’ 동영상 마케팅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아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 고려대학교 반도체공학과에 진학하는 내용이다. 유튜브와 SK하이닉스 뉴스룸을 통해 공개했다.
SK하이닉스 채용팀 홍승훈 팀장은 “학부 과정 동안 학생들과 SK하이닉스 실무진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졸업 후 최대한 그들이 원하는 부서에 입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 성장해, SK하이닉스의 미래를 책임져 주면 보람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학과장은 고려대 박종선 교수가 맡았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배운 이론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구상하고 만들어보며 체득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잘 짜인 실습 프로그램이 많으면 많을수록 교육 수준은 높아진다. 이를 위해 반도체 설계부터 테스트까지 전체 반도체 공정을 아우르는 실습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교과과정 외에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SK하이닉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박람회 및 실리콘밸리(구글, 애플, 인텔 등) 견학 기회 등 국내외 연수 지원 ▲기업 전문가 초청 특강 ▲연구실 학부 인턴 프로그램 등 강의 외 프로그램 지원 ▲대학원 연계 진학 ▲성적우수자 학업 장려금 등 인센티브 제공 등이다.
홍 팀장은 “반도체는 미래 신기술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라며 “특히 글로벌 정보기술(IT)의 중심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SK하이닉스는 새롭게 합류하는 인재들에게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어 전문가가 되겠다는 도전 정신과 각오만 가져오면 된다”라며 “반도체공학과에서 실력을 갈고닦아 SK하이닉스에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미래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반도체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학부 과정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꾸준히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훌륭한 졸업생들을 배출해 이들이 SK하이닉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학부를 마친 후 바로 취업하지 않고 공부를 더 한 후 회사로 가도 된다. SK하이닉스와 고려대는 2009년부터 대학원 과정에서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석박사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AI), 모바일,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다양한 미래기술 분야의 핵심 인재로도 성장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역시 비용은 SK하이닉스가 책임진다.
홍 팀장은 “앞으로 반도체공학과가 채용 후 바로 현업에서 활약할 수 있는 양질의 인재들을 양성해줄 중요한 인력 확보 채널이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나아가 SKMS를 토대로 한 우리만의 조직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이런 노력이 기업의 성장을 넘어 우리 사회를 더욱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