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동월대비 수출 0.2% 감소…반도체, 가격 반등 위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코로나19 영향이다. 지난 3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보합권에 머물렀다. 세계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선방이라는 평가다. 4월이 더 걱정이다. 코로나19 세계 경제 충격은 이제 시작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지난 3월 수출을 469억1000만달러 수입을 418억7000만달러로 집계했다. 전년동월대비 수출 0.2% 수입 0.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50억4000만달러다. 98개월 연속 흑자다.

3월 수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pandemic, 팬데믹)을 선언했다. 중국에서 시작한 생산 차질은 세계로 확산했다. 수요도 줄었다. 방역을 위해 이동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 환경에서 보합이면 만족할 수준이다. 3월 수출 물량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물량은 9개월 연속 커졌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지금부터라는 점.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또 유가 급락이 부담이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으로 하락세다. 미국 관련 업체 생존을 우려할 수준까지 내려왔다. 미국은 우리나라 두 번째 수출 시장이다. 이들이 쓰러질 경우 미국 경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됐으나 소폭 감소에 그치는 등 아직까지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무선통신 수출은 1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13.3% 상승했다. 중국 제조사개발생산(ODM)업체 공장 정상화로 휴대폰 부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스마트폰 수출은 2개월 연속 늘었다.

컴퓨터 수출은 6개월 연속 확대했다. 전년동월대비 82.3% 높은 11억8000만달러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8억2800만달러를 차지했다. ▲재택근무 활성화 ▲데이터 센터 및 서버 수요가 견인했다.

반도체는 전년동월대비 0.2% 떨어진 87억6000만달러다. 스마트폰과 PC출하량 급감 여파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반등했다. D램과 낸드 고정가격은 각각 2.94달러와 4.68달러다. 전월대비 각각 0.06달러와 0.12달러 올랐다.

디스플레이 추락은 멈추지 않았다. 전년동월대비 12.8% 하락한 14억3000만달러로 집계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축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감소 이중고다. 55인치 LCD TV 가격은 118달러까지 내려왔다. 전년동월대비 16.3% 추락했다.

생활가전은 6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동월대비 0.1% 낮다. 코로나19로 구매심리가 위축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6억3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2.3% 적다.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성장했지만 수요 축소가 더 컸다. 유럽 공장 가동으로 국내 배터리 공장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한편 지역별 수출은 신흥시장 ‘약세’ 선진시장 ‘강세’로 요약된다. 전년동월대비 ▲중국 5.8% ▲아세안 1.9% ▲인도 9.4% ▲독립국가연합(CIS) 5.9% ▲중남미 25.8% 감소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17.3% ▲10.0% ▲13.9% 증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