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코로나19의 실물경제 영향이 구체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이 올해 TV 전망치 수정에 나섰다. 기존 예상치 대비 10% 하향 조정했다.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이동제한과 대형 스포츠 행사 연기 직격탄을 맞았다.
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을 전년대비 8.7% 감소한 2억350만대로 추산했다. 옴디아는 애초 올해 TV 규모를 전년대비 1.1% 증가한 2억2540만대로 내다봤다. 새로 제시한 수치는 기존 예측치보다 9.8%포인트 낮다.
옴디아 폴 그레이 소비자기기 연구책임자는 “한 달 전만 해도 2020년 TV 시장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모두 사라졌다”라며 “세계 TV 시장은 충격적인 역전을 경험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TV 축소는 코로나19 탓이다. 각국 정부는 이동제한을 주요 방역 수단으로 삼았다. TV를 사러갈 수 있는 소비자가 줄었다. ‘유로2020’과 ‘2020도쿄올림픽’은 내년으로 연기했다. 볼거리도 줄었다.
그레이 연구책임자는 “대형 스포츠 행사 동시 취소는 TV 역사상 처음”이라며 “지역에 따라 10% 이상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2분기는 TV업체 신제품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기. 올해는 이마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pandemic, 팬데믹)은 3월 시작했다. 옴디아는 2분기 미국과 유럽 TV 출하량이 전년대비 40% 이상 떨어질 것으로 걱정했다.
한편 코로나19가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2021년의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그레이 연구책임자는 “2008~2009년 경기침체때도 TV 판매는 성장세였다”라며 “외출을 못하는 사람에게 TV는 가장 좋은 엔터테인먼트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포츠 행사를 취소한 것이 아니라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2021년 수요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