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공유·구독경제 트렌드와 위생 강화 분위기로 청정제품을 파는 렌털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렌털업계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주력 제품군에서 최근 식기세척기·안마의자·매트리스 등 생활밀착형 가전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27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환경·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환경가전 제품에 대한 인식이 정착돼가고 있다. 이런 인식의 확산은 렌털업계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기존 전통제품을 넘어 새로운 제품군들을 출시하는 요인이 됐다.
렌털업체가 새 제품으로 확장하는 방법으론 설계·개발 능력을 갖춘 중소 제조업체 제품을 제조사개발생산(ODM)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렌털업체는 품질 보증된 제품군을 늘리고 중소 제조업체는 판매 유통망을 가질 수 있는 ‘윈윈전략’이다.
그 중 매트리스가 렌털업계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문판매 인력 중심으로 이뤄진 렌털업체는 제품을 판매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고객과 접점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매트리스 렌털을 할 시 숙련된 위생환경 전문가가 약 4개월에 한번 씩 정기적으로 가정에 방문해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클리닝, 진드기 등을 제거한다. 렌털업체에 지속적으로 일감이 생기는 셈이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매트리스 렌털 제품을 선보여왔다. 고가 매트리스를 일시불로 구매할 때보다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정기적으로 위생관리를 받고 싶은 수요가 매트리스 렌털로 향했다. 최근엔 제휴카드 등의 확대로 매트리스 계정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계정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6만4000계정으로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계정이 628만 계정인 것을 감안하면 10%에 조금 못 미친다.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2018년 후발업체로 매트레스 렌털에 뛰어든 웰스는 최근 사이즈별 라인업을 확장했다.
코웨이는 “2011년 일시불 판매뿐 이였던 매트리스 시장에 렌탈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동시에 청소·살균 등 주기적 관리요소가 추가돼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며 “매트리스 사업은 정수기, 비데, 청정기를 이어 주요 렌탈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매트리스를 소독·청소해주는 정기점검 서비스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을 점검하는 현장 조직과는 별도로 움직인다. 코웨이는 ‘홈케어닥터’, 청호나이스는 PCC(Professional Care&Cleaning), 웰스 ‘홈마스터’ 등이다. 정수기 등 기존 제품군 관리 직원은 통상 여성 직원이 비중이 높았던 반면, 매트리스 관련 위생환경 전문가는 제품 무게 등을 고려해 남성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 렌털은 거실보다 침실이라는 더 사적인 공간에 들어가 관리한다는 점과 남성 중심 조직이다보니 1인가구·여성 가구들이 고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