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는 8000명을, 세계적으로는 20만명을 넘어섰다. 발원지인 중국이 잠잠해지자, 유럽과 북미 등으로 퍼져 나가는 추세다.
이번 사태로 사회·경제·문화·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 차질이 생겼다. 전자업계도 울상이다. 공장 폐쇄는 물론 출장, 미팅 등 제한으로 손실이 불가피하다. 계획된 사업이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계가 멈췄다.
이럴 때일수록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역량은 위기 때 드러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 불황에 대해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현시점과 일맥상통하다. 모든 기업에 힘든 시기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차이를 벌릴 기회라는 의미다.
국내 전자업계는 글로벌이라는 무대에서 해외 업체들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가운데 그동안 축적한 기업 역량을 발휘한다면, ‘초격차’를 완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 간 협업이 필수적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로 현지 공장에 출장 인력을 보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애플·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하반기 모델을 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라인을 정비할 인원들이었다.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등 외교부 관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체 격리, 방역 철저 등 대책을 제시하면서 예외 입국 허가를 요청했다. 결국 베트남 정부의 승인이 떨어졌고, 즉시 일부 엔지니어를 현지 공장으로 보냈다. 이는 정부와 산업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업계에서는 “당장 영향은 없지만, 장기화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코로나19 발생한 지 약 2달, 장기화는 현실이 됐다. 기업에 직격탄이 하나둘씩 꽂히고 있다. 산업 전반으로 여파가 퍼지면서 사업 정상화가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정부와 산업 간 ‘바람직한 콜라보’가 지속 등장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보여줄 초격차에 국내 업체들이 주인공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