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MS와 투자회서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를 떠난다. 1975년 MS를 설립한 지 45년 만에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뗀다.
14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국제 보건과 개발, 교육과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며 “버크셔와 MS 리더십이 지금보다 강했던 적이 없었기에 지금이 자리에서 물러날 적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MS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것이 MS를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MS는 항상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계속해서 회사가 비전을 구체화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이후로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및 기술 지도부와 계속해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MS는 그 어느 때보다 발전하고 있으며, 어떻게 세상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1975년 MS를 창립한 뒤 2000년까지 CEO를 지냈다. 2000년 스티브 발머가 2대 CEO로 임명된 이후 MS 의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이어 2014년 나델라가 MS 제3대 CEO로 임명됐을 당시 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나고 평이사 겸 기술고문으로 남았다.
2000년 CEO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는 이후 MS 의사회 의장직을 맡았으나 2008년부터는 MS보다는 아내와 함께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트 재단’ 운영에 집중해왔다.
1994년 설립된 빌 앤드 멀린다 재단에 빌 게이츠가 기부해온 금액은 350억달러(한화로 약 42조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빌 게이츠는 자신의 MS 지분을 매각해 자선활동에 투자하며 MS 개인최대주주 자리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대규모 전염병의 위험성을 경고해 온 빌 게이츠는 최근 빌 앤드 멜린다 게이트 재단을 통해 중국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기부금 500만달러(한화로 약 60억90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백신 연구 등을 위해 1억달러(한화로 약 1218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