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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나선 동양네트웍스… M&A, 독자생존 등 기로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양네트웍스가 동양시스템즈와 동양네트웍스로 물적분할 한다.

2012년 7월 동양시스템즈와 유통·전자상거래 회사인 미러스의 합병법인 동양네트웍스가 출범한 이후 7년 만에 동양시스템즈라는 사명이 부활하게 됐다. 다만 동양시스템즈 고유 사업영역인 IT서비스 사업은 신설회사인 동양네트웍스가 수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동양네트웍스가 IT서비스 부문을 독립시키고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내놓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적분할은 사업부문 독립 필요성이 있을 때 진행되는데 모기업의 100% 자회사가 됨으로서 M&A를 통한 매각이 용이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측은 M&A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대표 김봉겸)는 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동양시스템즈㈜(가칭)로 상호를 변경하고, IT서비스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회사 동양네트웍스㈜(가칭)를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물적 분할은 신속, 명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자원의 배분과 집중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고,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분할 방식은 분할회사(동양시스템즈)가 존속하면서 분할 신설회사(동양네트웍스)가 발행하는 주식의 100%를 보유하는 단순 물적분할이다. 분할 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이고 분할 회사는 상장법인으로 존속한다. 분할기일은 2020년 3월 3일이다.

분할 신설회사 동양네트웍스는 IT아웃소싱 및 IT시스템통합(SI)사업 부문을 영위하며, 분할을 통한 독자 경영 및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해 경영 효율화와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동양네트웍스라는 사명으로 이미 IT아웃소싱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계약관계를 고려해 과거 IT서비스 전문기업 당시 동양시스템즈라는 사명을 쓰지 않고 동양네트웍스 사명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현재 SK매직, 유안타 증권 등의 IT아웃소싱 사업을 수행 중이다.

한편, 분할회사 동양시스템스는 기계설비공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LED설치사업, 앱 개발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신규 사업모델 창출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양네트웍스 김봉겸 대표는 “이번 분할을 계기로 전략적 사업제휴, 기술협력, 외부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 기업 및 주주 가치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IT업계에선 동양네트웍스 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이 포르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게 제3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매각잔금 불이행으로 결국 좌초된 후 물적분할에 나선 것에 대해 다시 M&A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물적분할은 사업부문 독립 필요성이 있을 때 진행되는데 모기업의 100% 자회사가 됨으로서 M&A를 통한 매각이 용이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양네트웍스 측은 IT아웃소싱 등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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