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심사‧승인 과정 연장에 따라 통신‧방송 주요 인수합병(M&A)도 줄줄이 뒤로 밀리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기일을 2020년 1월1일에서 3월1일로 변경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양사 합병일정이 예정보다 두 달 미뤄진 이유는 공정위 심사 및 승인 과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일 SK텔레콤에 티브로드 인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전달했다. 공정위는 조건부 승인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소비자 권익을 침해할 수 있는 요인을 해소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콤 통신시장 지배력이 유료방송시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교차판매를 금지하는 조건이 담겼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건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16일 공정위는 전원회의를 열고 해당 기업결합 심사 안건에 대해 합의유보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건을 심의한 후 다시 합의할 방침이다.
공정위 판단이 미뤄지면서 SK텔레콤은 교차판매조건 완화를 기대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혹여나 조건이 강화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공정위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 기업결합에 대해 큰 틀에서 승인을 전제로 삼고 있어 양사 기대에 부합한 바 있다. 가장 화두로 떠오른 알뜰폰사업 분리 매각 쟁점조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안을 마련하라며 뒤로 물러섰다.
한편, 공정위는 이르면 오는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관련 전원회의를 진행한 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안건을 병합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