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자정 서버오픈…이른 오전께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 올라 - 카카오게임즈-엑스엘게임즈, 중국산 맞서 자존심 걸린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허수아비 때리려고 몸 풀고 있다’, ‘히드(숨겨진) 퀘스트가 있고 맵이 크니까 샅샅이 보면서 다니고 싶다’ 550만 구독자를 확보한 유명 판타지소설 달빛조각사가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됐다. 출시 전부터 소설 속 판타지 세계를 게임으로 어떻게 구현했을지 세간의 기대를 모았다.
10일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소설명과 같은 이름의 대형 야심작 ‘달빛조각사’를 출시했다. 1세대 유명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만들었다.
일단 출발이 좋다. 달빛조각사는 10일 오전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구글플레이는 순위 반영 전이다. 구글플레이 평점은 4.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공식카페 등 커뮤니티에 따르면 게임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어떤 직업이 유리할지와 초반 육성법에 대해 묻는 글이 눈에 띈다. 자정부터 플레이해 레벨 40을 넘겼다는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게임 최적화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다.
최근 국내에서 중국산 게임의 흥행이 잇따르고 있어 달빛조각사를 포함해 ‘V4’, ‘리니지2M’ 등 하반기 빅3 게임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다. 중국산 게임들의 완성도가 상향평준화되면서 웬만한 게임으로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달빛조각사는 MMORPG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개발 총괄을 맡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유명 판타지소설의 지식재산(IP)을 빌린 데다 송 대표의 이름값을 얹어 자연스레 국내 MMORPG의 자존심을 짊어지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 입장에서 달빛조각사는 일종의 승부수다. 카카오게임 플랫폼의 흥행파워를 재차 입증하는 동시에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엑스엘게임즈에 힘을 실어줄 기폭제가 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려 있다. 부진할 경우 적잖은 시장 충격이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