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연일 파죽지세로 흥행 사례를 내고 있다. 23일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최고매출에 따르면 엑스디글로벌 ‘오늘도 우라라’와 4339코리아 ‘기적의 검’이 전체 11위와 12위에 올랐다.
두 게임에 앞서 최근 나온 신작 가운데 중국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오브킹덤즈’가 대박 흥행을 기록했다.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전략 게임으로 국내에서 이례적 성과를 냈다. 이 게임의 매출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로는 콘텐츠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수익모델(BM) 설계가 잘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게임이 재미가 있어야 지금의 매출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라플라스M과 랑그릿사가 10위 내 순위를 지키고 있고 오늘도 우라라와 기적의 검이 새롭게 등장했다. 모두 중국산 게임들이다.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에서 신작 기준으로 한국 게임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더욱이 중국산 흥행작 가운데 현지 서비스 사례가 눈에 띈다. 국내 법인을 두고 현지화에 공들이지 않아도 흥행작이 나온다면 앞으로 직접 서비스하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 국내 게임 생태계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선 중국산 게임을 여전히 낮잡아 보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실속 측면에선 중국산이 한국 게임을 압도한다.
중국산 게임 광고를 보면 어색한 번역 문구가 적지 않고 외설적인 내용과 저급하다고 볼만한 전개가 자주 지적받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흥행척도인 매출 순위에선 중국산 게임들이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산 게임의 완성도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다. 국내 중견 게임업체는 훌쩍 따돌릴 정도의 수준이다.
올해 들어 국내 개발력이 투입된 신작 수가 줄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선 리니지2M과 V4, 달빛조각사 등 빅3 게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신작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4분기 출시될 빅3 게임에 더욱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와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 빅3 게임을 준비 중인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게임의 자존심을 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