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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보이스피싱 통화 중”…KT 후후앱으로 막는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방에 계신 엄마가 보이스피싱으로 예상되는 번호와 통화하고 있다는 알림이 뜬다. 즉시 이를 엄마의 카카오톡으로 알린다. 하지만 엄마는 계속 통화 중이다.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전화를 강제 종료시킨다.

KT가 26일 그룹사 후후앱컴퍼니의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후후’에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을 막을 수 있는 ‘위험 전화 알림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달 656명을 대상으로 한 시범서비스를 통해 효과는 입증했다. ‘후후’는 통신사와 상관없이 쓸 수 있는 무료 앱이다. 2013년 출시돼 현재 3800만명이 사용 중이다. 후후 앱 사용자라면, 이번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26일 KT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류형근 후후앤컴퍼니 플랫폼전략그룹장은 “전화사기수법이 지능화되면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을 막는 고객 케어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전화 사기로 인한 피해액 규모는 약 4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7%가 증가하는 등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간 피해자도 5만여명에 달하며, 하루 평균 134명이 보이스피싱과 같은 전화 사기 범죄로부터 피해를 당하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3500억원에 달하는 등 고령층의 피해가 높다.

특히 올해는 2018년 대비 61% 늘어난 92만건의 신고가 예상된다. 보이스피싱 등의 피해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높은 신고건수 예상된다. 보이스피싱 피해 입증해도 실제 피해 환급급을 받는 과정이 복잡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간도 평균 2개월 14일이나 걸린다. 물리적, 정신적 피해로 인해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이번에 출시된 위험 전화 알림 서비스는 이용자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으로 분류된 위험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받았을 경우 이를 보호자에게 즉시 알려주는 서비스다. 보호자와 피보호자가 후후 앱을 통해 상호 등록 설정만 해놓으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 이용자당 최대 10명의 피보호자를 등록할 수 있다.

류 그룹장은 “114 번호안내 서버 내의 전화번호 데이터와 이용자가 직접 신고한 스팸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수·발신 전화번호와 실시간 매칭, 악성 번호 여부를 검증한다”며 “1100만건의 DB를 통한 위험도 검증을 거쳐 보호자에게 약 1초만에 피보호자가 위험전화로 의심되는 번호와 통화 중이라는 알림 발송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해상과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 보이스피싱 보험을 출시했다. 후후앱 사용자는 현대해상의 ‘하이사이버안심보험’ 상품을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는 27일부터 적용된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핸 금전적인 피해를 볼 경우, 피해금액의 70%, 최대 200만원까지 보상을 해 준다.

류 그룹장은 “지난 한달 간 시범운영해본 결과, 대출권유사례가 89%, 보이스피싱 6%, 음란/유흥이 1% 순이었다”며 “하지만 대출권유의 경우에도 저금리 대출 유도 및 신용등급 상승을 미끼로 현금 입금 유도해 사실상 보이스피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련 전화를 하루에 한건 이상 많은 사람도 많으며, 평균 위험전화 수신빈도는 10일에 한건 수준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전화는 수요일과 목요일에 집중돼 나타났으며, 시간대별로도 9~10시, 13~14시, 17시~18시 등에 발생해 직장인과 같은 패턴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금융감독원의 보이스피싱 신호번호 및 IBK기업은행의 보이스피싱 AI 탐지서비스(피싱스톱) 등과 연동하는 부분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보이스피싱 예방 토털 솔루션으로 진화해 대한민국의 안전 통신환경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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