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KISA 원장 “사이버공격 적극 대응, 정보보호 일자리 창출”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사이버 공격이 이전과 달리 고도화·지능화되고 있습니다. 대응을 통해 정보보호 산업에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내부 조직혁신을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올해의 방향입니다"
김석환 KISA 원장<사진>은 8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사업 계획과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 원장은 올해 KISA 추진방향으로 안전, 성장, 체감, 혁신을 핵심단어로 꼽았다. 조직적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이버 침해 대응, 신성장동력 생태계 구축, 체감 서비스 확대 및 지역상생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 KISA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5본부 2실 10단 9센터 55팀에서 5본부 2실 11단 7센터 55팀으로 변경했다. 융합보안단·데이터안전활용지원단 신설, 지역정보보호총괄센터 격상, 사회적가치추진팀 정규 조직화 등이 주목할 만한 변화다.
융합보안단은 신대규 단장, 데이터안전활용지원단은 채승완 단장, 지역정보보호총괄센터는 장상수 센터장, 사회적가치추진팀은 이동화 팀장이 맡는다.
김 원장은 “올해 핵심 사업으로 데이터 활용, 융합보안, 지역 정보보호를 선정했으며, 세 개 단의 책임자는 내부 공모를 통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이버 침해 대응으로 '융합보안' 지목=융합보안의 문제는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의 보안 문제와 같다. 김 원장은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약 3만개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으나 보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며 "이전에 보안은 설비 위에 물리적, 사이버 시스템을 얹으면 됐으나 지금은 설계단계부터 보안이 내재화되지 않으면 큰 손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또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AI 스피커는 올 연말까지 국내 가정에 약 800만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김 원장은 "새로운 사이버 위협은 일상적으로 우리 생활에 나타나고 있으며, 새로운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제조, 정유, 항만 등이 ICT와 융합되면서 물리,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5월 말까지 거버넌스, 산업 파이 확장 등 대책을 마련해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침해대응 체계도 고도화한다. 이렇게 축적된 위협 정보는 민간에 공유한다. 제품개발, 신기술연구, 성능검증 등 산업적 활용이 가능하다. 사이버 위협정보 예상 수집 건수는 지난 3억5000건에서 2020년 6억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12월 사이버보안 빅데이터 센터를 개소, AI 기반의 분석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악성코드 분석이 하루 27건에서 1400건으로 늘어났으며, 침해 대응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진행한 ‘핵 더 키사’ 모델을 기반으로 ‘기업-보안전문가’를 연결하는 민간협력 기반 취약점 발굴 체계를 구축·확산한다. 핵 더 키사는 지난해 485명이 참여, 163건의 신고 취약점 중 60건이 발굴·조치됐다. KISA는 올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작년보다 더 큰 규모의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보보호산업 육성·체감 서비스 확대·지역상생 이룰 것"=KISA는 신성장동력 생태계 구축 일환으로 정보보호 산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판교 클러스터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창업부터 투자유치, 연구개발, 해외진출을 도운 KISA는 올해 판을 더 키운다. 정보보호 전문 자문단을 구축 운영해, 전용 펀드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비식별조치 기술 적용 실증 사례 발굴에도 나선다. 김 원장은 “현재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법적인 뒷받침이 된다면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데이터 안전 활용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뢰할 수 있는 주요 서비스 가운데 비식별조치 기술 적용 실증 사례를 발굴한다. 지난해 지원한 에어파이, 캐시파이 사례처럼 위치정보 활성화 성공사례를 확대 발굴한다는 것.
블록체인 사업도 확대한다. 공공부문은 지난해 6개에서 올해 12개로 늘었다. 총사업비는 126억원이다. 87억원 규모의 민간주도 프로젝트도 새롭게 추진한다. 기부, 공동 아이디(ID)/인증, 중고차거래로 3개 부문이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모바일 전자고지 성공사례를 확산한다. 전자문서는 2021년까지 약 6000억원의 시장창출 효과를 낼 전망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는 약 1조1000억원이다. 모바일 전자고지 시범 사업은 지난해 2억5000억원에서 14억원의 규모로 늘어났다. 사업 분야도 교통, 금융, 의료에서 보험, 복지, 생활 등으로 확대됐다.
일자리 부문에서는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개인정보보호 전문 관리자(DPO) 등 정보보호·개인정보 전문 일자리 정착을 추진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DPO는 임원이 아니거나 기업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도 된다. 한 명이 여러 기업의 DPO로 활동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지역상생에도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광주시, 부산시, 서울시 등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자체와 올해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 광주 ‘AI 기반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해 지역협력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기술의 발달에 따른 편익효과로 인한 비용문제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발달에 따른 기대효과와 우리가 치러야 하는 비용을 두고 사회가 이야기할 때가 됐다”며 “이에 대한 양측의 이야기를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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