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IBM, 첫 상용 목적 퀀텀(양자) 컴퓨팅 공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은 CES 2019에 참가해 세계 최초 상용 목적 퀀텀(양자) 컴퓨팅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을 발표했다.
IBM은 상용 퀀텀 컴퓨팅 시스템인 ‘IBM Q 시스템 원(IBM Q System One)’을 공개하고, 연내 IBM Q 퀀텀 연산 센터를 미국 뉴욕주 포킵시에 개소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 퀀텀 연산 센터인 ‘IBM Q 네트워크’는 멤버들이 상용화 목적으로 고성능의 퀀텀 컴퓨팅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IBM Q 네트워크는 포춘 500대 기업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이 IBM과 협력해 퀀텀 컴퓨팅 분야를 발전 시키고 비즈니스와 과학 분야에서 실질적 응용을 연구하는 글로벌 커뮤니티다. 이번 CES 기간 동안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ExxonMobil)이 에너지 그룹 최초로 IBM Q 네트워크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IBM은 세계 최초로 인간과 유의미한 토론을 나눌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플랫폼 ‘스피치 바이 크라우드(Speech by Crowd)‘를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이번 플랫폼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인간과 토론을 벌였던 AI 모델인 ‘프로젝트 디베이터(Project Debater)’의 AI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찬반 논쟁이 가능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고, 자동으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구성하는 등 실용적인 통찰력을 도출해내는 모델이다.
전세계 여러 지역의 기상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IBM 글로벌 고해상 기상예측시스템(GRAF)도 발표했다. IBM이 인수한 기상정보업체 웨더컴퍼니(Weather Company)는 AI 기반 최신 기상 예측 모델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현재 미국,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 국한된 예측 정보에서 나아가, 아프리카 등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작은 규모의 날씨 변화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e) 기반 모델인 GRAF는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휴대폰 또는 항공기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기압 측정값을 얻는 등 아직까지 사용되지 않는 딥 데이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한 기상 데이터는 IBM 파워9 서버 기반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된다. 기존 10~15킬로미터 거리 기준으로 예측 값을 제공했던 이전 모델에 대비, 3배 이상 개선된 3킬로미터 미만의 해상도를 제공한다. 6~12시간마다 정보를 업데이트 됐던 것과는 달리, 매 시간 새로운 데이터를 갱신함으로써 항공,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날씨 변화 대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IBM은 AI 기술을 통해 파킨슨병 진단 및 치료도 모색한다. 마이클제이폭스재단(MJFF)과 파트너십을 맺고 AI 및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파킨슨병의 발병과 진행을 예측하고 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한다.
마이클제이폭스재단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파킨슨병 환자 대상 관찰 연구를 진행하는 파킨슨병 진행 표지자 프로젝트(PPMI)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다. IBM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데이터와 AI를 통해 손톱의 변형이나 손가락의 미세한 떨림으로 파킨슨병 징후를 감지하는 손톱 센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IBM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손잡고 ‘21세기 기술 견습 기업 연합(21st Century Apprenticeship Coalition)’의 출범을 알렸다. 구직자와 업계 사이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사이버보안, 데이터 사이언스 및 데이터 분석 등 급성장하고 있는 IT분야에서 실무에 사용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지원한다.
미국 전역 수천 개의 교육 과정 마련을 목표로, 향후 5년 간 매년 450개 이상의 교육 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토요타, 월마트, 보쉬, 스프린트, 포드, 캐논 등 글로벌 기업이 동참했다.
한편 IBM은 2018년 한 해 동안 9100건의 기술 특허를 내면서 26년 간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 출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I,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퀀텀 컴퓨팅 관련 특허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만 1600개의 AI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복잡한 주제에 대해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자동차를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AI가 대표적이다. 보이스 피싱 방지 위한 AI 기반 보안 시스템을 포함, 보안 관련 분야에서는 1400개 이상,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 분야에서도 2000개 이상의 특허를 획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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