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영상 표준 규격 경쟁서 우위를 점할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퀄컴이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플랫폼에 삼성전자가 만든 ‘HDR10플러스’를 내장했다. HDR(High Dynamic Range)은 밝고 어두움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기술. 초고화질(UHD) 시대 기본이다. 삼성전자 세계 TV 1위 수성과 주도권 유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퀄컴은 미국 마우이 그랜드와일레아 호텔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놀로지 서밋’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퀄컴은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 한 5G 플랫폼 ‘스냅드래곤855’을 발표했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855는 HDR10플러스를 내장했다. HDR10플러스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최초 이미지센서프로세서(ISP)를 갖췄다. 모바일에서는 처음으로 HDR10플러스 영상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DR10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육성하는 차세대 영상 표준이다. 확산을 위해 ▲20세기폭스 ▲파나소닉과 손을 잡았다. 올해 초 합작회사 ‘HDR10플러스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HDR10플러스 인증 및 로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검증은 미국 VTM이 맡았다. HDR10플러스 생태계엔 삼성전자 20세기폭스 파나소닉은 물론 TP비전(필립스TV), 아마존, 워너브라더스, 라쿠텐, V실리콘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업계 전체가 채용하고 있는 HDR표준은 UHD얼라이언스에서 만든 HDR10. HDR10은 색채 기준점을 하나 밖에 정하지 못하지만 HDR10플러스는 장면별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DR10플러스는 로열티도 없다. HDR10플러스와 경쟁 규격은 돌비의 ‘돌비비전’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12년 연속 TV 1위다. 삼성전자 자리를 노리는 업체는 HDR10플러스보다 돌비비전을 선호했다.
퀄컴의 가세는 HDR10플러스 생태계 확대 기폭제다. 퀄컴 플랫폼을 채용한 스마트폰은 HDR10플러스 인증기기 조건을 충족한다. 굳이 다른 영상 규격을 비용을 들여 내장할 필요가 없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AP)에 따르면 퀄컴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점유율은 절반에 가깝다. AP를 직접 만드는 제조사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뿐이다. 애플과 화웨이가 HDR10플러스를 배제해도 퀄컴과 삼성전자 점유율을 합하면 스마트폰 10대 중 6대가 HDR10플러스다.
HDR10플러스 기기가 증가하면 콘텐츠는 따라온다. 영화 드라마 외에도 게임 등의 영역으로 응용처가 늘어난다. 생태계 선순환 구조 완결이다. TV보다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많은 요즘이다. TV업체는 울며 겨자먹기다. 삼성전자 TV와 차별화 하려다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스냅드래곤855 플랫폼을 내장한 스마트폰은 내년 상반기 출시가 이어진다. 한국은 오는 2019년 3월 시판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이 세계 첫 5G폰으로 점쳐진다. HDR10플러스 스마트폰도 갤럭시S10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