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 빅3’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2018년 3분기 연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빅3 중 넥슨만 웃었다. 전년대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두 회사 모두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세와 신작 부재가 겹친 탓이다.
3개사가 발표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에 따르면 ▲넥슨 6961억원 ▲넷마블 5260억원 ▲엔씨소프트 4038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넥슨은 15% 증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9.6%, 44% 감소했다.
특히 넥슨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381억원, 22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 14% 증가했다.
3분기 실적에선 넥슨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이 빛을 발했다. 중국에 일찍이 진출한 ‘던전앤파이터’와 국내에서 다시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인 글로벌 캐주얼게임 ‘메이플스토리’ 등의 장기 흥행작들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와 유럽, 기타지역 매출도 함께 늘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넥슨의 연간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니지2레볼루션 이후 대형 흥행작의 부재로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지난 3분기 넷마블은 영업이익 673억원, 당기순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8%, 34.6% 감소했다. 국내외 매출이 모두 줄었다. 서비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리니지2레볼루션이 예전만 못한 반응을 보이는데다 올해 들어 나온 중량급 신작들도 이렇다 할 흥행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넷마블은 오는 12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내년 1분기 ‘BTS월드’를 출시, 예전의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두 게임 모두 업계 시선이 쏠린 대형 야심작이다.
엔씨소프트는 예상된 성적표를 내놨다. 주력 매출원 리니지M의 최호황기였던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에 대폭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함께 이익도 줄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390억원, 당기순이익은 944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58%, 66%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9일 실적발표 전날, 미래성장 동력들을 꺼내 놨다. 5종의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니지2M은 내년 상반기 출시, 나머지 4종은 내년 중 출시가 예정됐다. 회사 측은 리니지2M을 통해 모바일게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오픈월드를 구현, PC플랫폼을 뛰어넘는 이용자 경험을 줄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