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NC “‘타다’는 승차공유 플랫폼 마중물… 택시도 같이 간다”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쏘카의 자회사 브이씨앤씨(VCNC)가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타다’를 공개했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가 차량을 공급하고 브이씨앤씨가 관리 및 운영을 맡는다.
애플리케이션(앱) 호출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기사와 승합차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후 덩치가 커지면 택시, 밴 등 기존 운송업계 수단을 플랫폼에 올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와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8일 브이씨앤씨(대표 박재욱)는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타다’ 서비스 출범을 알렸다. 타다는 지난달 28일부터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재욱 브이씨앤씨 대표<사진>는 “이동수단 최적화를 위해서는 2가지가 중요하다, ‘IT(정보기술)을 통해 효율적으로 차를 움직이게 하는 것’과 ‘차량을 공유함으로써 전체 차량을 줄이는 것’”이라며 “기존 산업들과 긴밀한 협력 통해서 쉽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다는 ‘타다 베이직’ ‘타다 어시스트’ ‘타다 플러스’ 3가지로 운영된다. 우선 선보인 ‘타다 베이직’은 11인승 이상 승합차로 사실상 택시와 이용 방법이 같다. 기사를 포함한 렌터카는 기존에도 존재하던 서비스로 합법이다. 다만 주로 하루 단위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IT 기술로 짧게 쪼갠 것.
요금은 택시보다 10%~30% 비싸게 책정됐다. 기사가 목적지를 미리 알 수 없는 ‘바로배차’ 방식을 채택해 승차거부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차량 내외부 청결 관리 및 점검은 쏘카의 지원을 받는다.
후속 서비스로 준비 중인 타다 어시스트는 장애인, 임산부, 노인 등 교통 약자가 서비스 대상이다. 추후 휠체어도 실을 수 있는 차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타다 플러스는 3000cc 이상 배기량 고급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고급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블랙, 우버블랙 등과 운영 방식이 거의 같다.
기사는 제휴 인력 업체를 통해 공급한다. 고용 과정에서 범죄 이력 조회 등 안전 문제도 신경 썼다. 직접고용과 간접고용, 개인사업자 형태의 근로 계약 방식 모두 고려 중이며, 회사 측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으나, 타다 기사는 다른 운송 서비스에 비해서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분간은 수익성 보다 이용자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택시 공급이 모자란 출퇴근, 심야 시간대에 공급해 우선 덩치를 불린다. 박재욱 대표는 “타다 베이직은 수익성 측면 보다 플랫폼 수요를 미리 창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며 “수익성은 수요가 만들어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타다 플랫폼이 기존 운송 사업자에게 수요창출을 줌으로써, 대립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교통 문제는 수요와 공급 밸런스를 못 맞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수요가 어디서 터지는 지 미리 예측을 못 하고 있으며 다이나믹 프라이싱(탄력요금제)도 불가능하다”며 “이는 향후 갖추게 될 데이터와 미래 기술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 기존 운송 사업자들에게 수요와 매출 극대화를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앱 미터기’ 등의 적용 규제 문제로 고급 택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오픈 플랫폼인 만큼 향후 개인택시, 법인택시 모두 플랫폼에 올라올 수 있다고 본다”며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어, 타다 베이직을 시작점으로 수요가 만들어지고 데이터가 쌓이면 순환고리가 만들어져 그 다음단계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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