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생산 기업 BOE가 애플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원이 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로써 최근 발발한 미중 무역전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22일(현지시각) 외신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생산업체 BOE는 애플에 자사 OLED 패널 사용을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BOE는 현재 애플에 아이패드, 맥북 디스플레이 등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만약 BOE가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게 되면 한국, 일본과 OLED 기술 수준을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BOE의 기술력 향상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 BOE는 중국 쓰촨성 청두 공장에서 OLED 패널을 생산, 이를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다.
애플도 BOE의 권유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경쟁사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에 삼성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OLED는 삼성이 독점하고 있는 만큼 가격협상에서도 불리하다.
만약 BOE가 애플의 OLED 패널 공급원이 된다면 미중 무역전쟁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칠 수 있다. BOE는 베이징 시정부가 관리하고 최대주주가 국영기업이다. 따라서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 기업과 거래한다면 아무리 미국 기업이더라도 우호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다만 애플이 미국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특혜, 미국 기술 빼돌리기 등을 비난한 바 있다.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BOE가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시기는 2020년이다. 다만 OLED는 LCD보다 대량생산이 쉬워 BOE가 선택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올해 LG전자는 약 300~500만대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