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 D램 업체인 대만의 난야(Nanya)가 하반기 D램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3D센싱 등 신규기능이 스마트폰에 탑재돼 모바일 D램 수요가 늘어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및 5G 서비스가 준비 중인 점을 들어 서버 D램 수요도 더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17일(대만 현지시각) 오후 난야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6억 NTD(대만 달러, 약 9080억원), 115억 NTD(약 4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대비 9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8%,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D램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6.0%), SK하이닉스(28.7%), 마이크론(20.8%), 난야(2.5%) 순이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난야는 컨슈머 분야 TV, 셋톱박스, SSD, PON, AI 스피커 분야에서 자사가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미ᆞ중 무역전쟁 여파에 대해선 메모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미미하나 잠재적인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전 분기 대비 21~22% 정도 증가했다. 기존 10%대 후반 가이던스를 웃돈 것이다.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4~6% 정도 올랐다. 난야는 2018년 비트그로스 연간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48%, 2019년은 전년 대비 14~16%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올해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CAPAX) 규모는 총 239억NTD(약 8820억원)다. 올해 1분기, 2분기 CAPAX 규모는 각각 19억NTD(약 700억원), 28억NTD(약 1030억원)였으므로 하반기는 192억NTD(약 7090억원)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올해 비트그로스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이나,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이며, 내년에는 비트그로스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2018년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웨이퍼 출하 규모는 현재 월 65K(K=1000장) 수준에서 내년 월 73K로 늘어나고 20nm 캐파는 현재 35K에서 내년 47K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2분기 54% 수준인 20nm 웨이퍼 비중은 내년 2분기 64%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0년 1xnm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며, 2019년까지는 20nm 생산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비록 난야가 메이저 업체는 아니긴 하지만, 이들이 파악하고 있는 시장 상황과 메이저 업체들이 예상하고 있는 시장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D램 업황에 대한 의심과 논쟁은 거의 1년 넘게 계속되고 있으나, 사실 D램 시장은 나쁘게 보고 싶어도 그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고, 밸류에이션은 너무 낮다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의 박유악 연구원은 “D램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난야의 비트그로스 둔화는 주력 제품인 컨슈머 D램과 PC D램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