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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필름→유리’…삼성 프리미엄 TV 공급망 변화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퀀텀닷(QD·양자점) TV 설계를 바꾼다. 필름을 사용한 시트 형태에서 유리에 QD를 부착해 선보일 계획이다. ‘QD 온 글라스(QD On Galss, QDOG)’라고 부르며 백라이트유닛(BLU)의 도광판(Light Guide Plate, LGP) 소재를 유리로 바꾸고 여기에 QD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QDOG는 퀀텀닷성능향상필름(Quantum Dot Enhancement Film, QDEF)과 같은 ‘온 서피스(On Surface)’와 비교해 원가절감은 물론 TV 두께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동안 QDEF는 삼성전자가 직접 QD를 합성해 한솔케미칼이 필름을 만들고 미래나노텍, 글로텍이 완성품을 담당했다.

QDOG의 경우 아사히글라스, 코닝이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QDEF 주도의 공급망 생태계 변화를 피할 수 없다. 더불어 이들 업체가 중국 TCL 등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관점에서 프리미엄 TV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일각에서는 ‘QLED TV’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LGP에 유리를 사용한 QLED TV 개발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QDOG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소재 배리어(Barrier) 필름 두 장을 사용해야 하는 QDEF와 달리, 배리어 필름을 한 장만 써도 된다. 당연히 TV 두께와 함께 원가를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관련 제품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CES 2018을 통해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라인업에 추가되지 않았다.

이는 QD 공급망 생태계 변화와 함께 UHD를 넘어서 8K(7680×4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 등 라인업 전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두께를 줄이고 폼팩터 다변화나 화질이 다소 개선된 정도로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고 본 셈이다.

‘초고해상도+QLED’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확립하고 싶어하는 프리미엄 TV 전략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당분간 8K 제품을 내놓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LG디스플레이는 CES 2018에서 개구율(실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 확보를 위해 후면발광(bottom emission)이 아닌 전면발광(top emission) 방식으로 만든 8K OLED 패널을 공개했다.

문제는 가뜩이나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하는 화이트OLED(WOLED, WRGB)의 특성상 컬러필터(CF) 배치를 바꾸고 저전력으로 박막트랜지스터(TFT)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원가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 초고해상도와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를 내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자체를 확대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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