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칼럼

[취재수첩] 신과 함께

윤상호
- 통신사, 투자에 따른 수익 불구 비판 ‘반복’…보편요금제 재검토해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최근 불법 웹툰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웹툰은 한국의 대표적 콘텐츠다. 우리는 웹툰을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변주를 통해 즐긴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민속 신을 새롭게 해석해 인기를 끌었다. 저승 이승 신화 3부작으로 구성했다. 작년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1400만명이 관람했다.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다. 원작의 저승편을 차용했다.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올 8월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을 개봉한다.

지옥은 종교와 신화별 묘사가 다르다. 다만 죄를 지은 사람이 영원히 고통을 받는다는 점은 같다. 죄의 종류에 따라 다른 지옥에서 다른 벌을 받는다. 통신사의 처지도 지옥에 떨어진 영혼과 다르지 않다. 영원히 비판의 대상이다. 국가 자원인 주파수가 사업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대가를 지불하지만 인정을 받지 못한다. 3세대(3G) 이동통신 이후 반복이다.

5세대(5G) 무선통신 시대가 온다. 정부는 2019년 상반기 세계 최초 상용화가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뛰어야 하는 것은 통신사다. 투자를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 통신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적당히 투자해선 고객의 만족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은 짧다. 투자를 해 돈을 벌면 요금을 내리라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법으로 요금을 정할 계획이다. 6월 국회 통과가 목표다. 2년 마다 음성과 데이터, 액수를 정한다. 일단 월 2만원 음성 200분 데이터 1GB를 제공토록 할 예정이다. 이름은 보편요금제로 정했다. 정부가 통신사 경영을 좌우할 수 있는 카드를 손에 넣었다.

지옥의 생활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돈을 벌 수 없는 사업을 열심히 할 기업은 없다. 통신사라고 다르지 않다. 통신이 없으면 웹툰도 없다. 통신이 없으면 없어질 것은 웹툰뿐이 아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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