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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투코리아, 조이파이게임 인수 물건너가나…뿔난 투자자들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배급사)인 룽투코리아(대표 양성휘)는 작년 말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중국 게임 개발사 조이파이게임(Joypiegame)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도 룽투코리아는 게임 개발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조이파이게임은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조이파이게임 인수 추진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될지 몰라 확답은 할 수 없으나,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도 게임개발사가 많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기 위해 개발사 여러 군데를 검토 중이었으며, 그 중 하나가 조이파이게임이었다”며 “(개발사 인수를)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사 인수를 추진하면서 조이파이게임도 인수 검토 대상에 포함했었지만, 현재로선 조이파이게임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IR을 진행하면서 회사 관계자가 조이파이게임 인수에 대해 거의 확정적인 단계를 밟고 있는 것처럼 발언했다. 이 때문에 조이파이게임 인수 소식을 듣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은 “회사가 거짓말을 했다”며 회사에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IR에선 각종 정보들이 오간다. 이 중엔 사실인 것도 아닌 것도 있다. 상장사는 자사에 조금이라도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내용마저 마치 확정된 것처럼 공개하기도 한다.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이 같은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는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로 처벌대상이다. 금융감독원은 “허위로 풍문을 유포하는 등의 행위는 불공정거래로 처벌받거나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과징금 부과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으론 회사가 작년 조이파이게임 인수를 추진해 확정적인 단계까지 간 것이 사실이나,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회사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조이파이게임도 인수 검토 대상 회사 중 하나였을 뿐”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작년 IR에선 무슨 일이? = 회사는 작년 11월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에서 IR을 진행했다. 당시 룽투코리아 측은 “(인수 추진 중인) 게임사와는 일정 부분 다 얘기가 진행된 상태다. 아직 MOU 단계까지는 아니며, 공시하려면 내년 1월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사는 인수 추진 중인 회사 이름을 직접 드러내진 않았다. 다만, ‘열혈강호 for kakao’의 개발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인수 추진 중인 개발사가 조이파이게임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당시 투자자들이 조이파이게임이라는 회사명을 직접 언급하며 인수 관련 질문을 한 경우에도, 회사 측은 순순히 관련 내용을 털어놨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현재 검과 마법 개발사가 2억 위안, 한국 돈으로 3000억원 정도에 매물로 나와 있다”며 “우리는 그 가격의 5분의 1이나 4분의 1 가격으로 (조이파이게임을) 인수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가 인수 금액이 600억원이냐고 묻자, 관계자는 “그보다 더 들어갈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IR 내용을 종합하면, 결국 회사는 조이파이게임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로 올해 초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힌 셈이다. 또한 당시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조이파이게임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600억원 이상이며, 회사가 끌어 모을 수 있는 자금은 300억원 가량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년 9월 회사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배정 대상자는 모회사인 룽투게임이다. 회사는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밝혀왔다. 룽투게임은 중국의 유력 게임 퍼블리셔다. 룽투게임은 글로벌 진출의 일환으로 2015년 4월 교육 서비스업을 진행하던 국내 아이넷스쿨을 인수하고 한국에 룽투코리아를 설립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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