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기획] 클라우드 시대, ‘글로벌’이 답이다
[2017년 기획/불확실성에 대응하라 – 엔터프라이즈 SW]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많은 해외 기업들이 지난 몇 년 간 소프트웨어(SW)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성공한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클라우드 시대에 기존대로 라이선스 모델을 고수한다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서비스형 SW(SaaS)가 국내 SW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수출’의 해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SW가 해외로 진출할 때 고민하던 해외지사 설립이나 직원 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사업자의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서비스 업데이트나 유지보수도 쉬울 수 있다.
때문에 SW를 구매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빌려쓰는 SaaS 시장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70% 이상 비중을 차지하며 대세가 되고 있다. 비상장기업을 포합한 상위 25개 SW 및 SaaS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0% 이상 늘어나는 등 성장 추세에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투자 규모가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15.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aaS 부문의 투자는 이보다 높은 28.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SaaS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국내 SW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관련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산업 주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SW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진행 중인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GSIP)’다.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정부의 지원 아래 수월한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지난해 미래부는 GSIP에 36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총 33개 기업 가운데 12개 SaaS가 개발 완료돼 현재 상용화된 단계다. 이중 5개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버 자원을 모니터링해주는 SaaS를 개발한 와탭랩스는 다수의 중국기업과 서비스 공급을 논의 중이며, 올 2월 중국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매장음악서비스 라임덕을 운영하는 원트리즈뮤직은 소형부터 대형매장까지 어울리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 올해부터 홍콩 등 해외 매장음악서비스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큐비트시큐리티도 이번 GSIP 지원을 통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실시간 해킹 방지가 가능한 정보보안 SaaS를 개발했다. 1메가바이트(MB)도 안되는 에이전트를 설치하면 모든 로그를 큐비트시큐리티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고 실시간 분석할 수 있다. NBP와 협력해 일본 고객을 발굴하고 있으며, 올해 태국과 일본, 2018년에는 프랑스와 미국 등으로 진출 국가를 넓혀갈 예정이다.
센그룹 산하의 SW기업 굿센의 경우, MS 애저에서 중소건설사용 현장 중심 ERP 서비스를 개발했다. 올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 건설 프로세스와 유사한 동남아, 태국 사업자를 우선 타깃으로 해외시장을 공략에 나선다. 토스랩, 타이거컴퍼니 등도 지난해 10월과 12월에 각각 서비스를 상용화해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올해 GSIP 사업에 57억1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한다.
이밖에도 미래부는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글로벌 창조 소프트웨어(GCS)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총 16개 기업을 선정해 약 200억원을 투입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GCS 사업을 위해 지난해까지 3년 간 정부 출연금 789억7000만원이 투입됐다. GCS 지원을 받은 건축설계SW기업 마이다스아이티는 2019년까지 699억원 규모의 수출이 계획돼 있으며, 금융업무패키지SW업체인 이노룰스는 올해까지 173억원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SaaS는 국내 SW 기업이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해 역량을 발휘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해외진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올해는 잘하는 기업은 확실히 밀어주는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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