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기획] 2017년을 대비하는 국내 SW업계의 대응법은?
[2017년 기획/불확실성에 대응하라 – SW]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그룹웨어로 유명한 핸디소프트는 오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 참여한다.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 출전이다.
전자결재, 이메일, 사내게시판, 일정관리 등을 지원하는 핸디소프트의 그룹웨어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해 아마존웹서비스(AWS), KT 등과 협력하며 중국, 인도네이사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현지 업체와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룹웨어 이외에 핸디소프트가 힘을 쏟는 부분이 사물인터넷(IoT)과 이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카다.
CES 참여 목적도 IoT 플랫폼 ‘핸디피아’와 현재 준비 중인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핸디카’라는 법인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 11월 영국의 커넥티드 카 전문 기업인 ‘탄탈럼’과 커넥티드 카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탄탈럼과 차량용 IoT 플랫폼 및 관련 서비스를 위한 공동의 기술 개발로 차량유지보수, 보험 서비스 등의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통신사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위한 시범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는 “해외 전시회 출전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확인하고 우리가 가는 방향성에 대해 확인한다”며 “당장 성과는 없어도 전시 부스를 방문하는 기업, 고객과의 네트워크라 만들어지고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대표 SW기업 중 하나인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올해 설립 26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통번역, 전자책 플랫폼, 디지털 노트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한 것도 있지만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노력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한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 대체 수요가 있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에 오피스SW를 공급하며 해외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성과를 통해 올해 예상되는 1000억원 매출 가운데 15%가 해외 매출 비중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7월 제주도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2015년 에는 약 3%만이 해외 매출 비중이었지만, 올해(2016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도 15%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오피스 SW 시장에서 5%까지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은 전세계에서 한컴과 MS만이 보유하고 있는 PC-모바일-웹(클라우드) 기반의 풀 오피스 라인업이다.
한컴은 지난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AWS가 미국 라스베이스에서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에 전시부스를 마련하며 AWS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돼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SW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컴과 마찬가지로 데이터베이스(DBMS), 미들웨어 등으로 잘 알려진 티맥스소프트도 설립 19년만에 매출 1000억원 돌파에 도전한다. DB제품인 티베로,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솔루션 오픈프레임 등의 해외 수출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오픈프레임은 지난해 핀란드 사회보장보험공단(Kela)에 공급됐다. 이와 함께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PaaS) 출시 등을 통해 영역 확대도 꾀하고 있다. 티맥스 측에 따르면, 현재 해외 매출은 지난해 전 매출의 약 20% 가량 된다.
올해 창립 22주년을 맞이하는 전자문서솔루션기업 포시에스는 지난해 패키지 SW기업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올 1~2월 중에 AWS 마켓플레이스에 자사 전자문서솔루션을 올리고, 상반기 중 클라우드 기반 전자문서 서비스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포시에스는 2014년 일본, 2015년에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했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는 “현재 해외 매출은 10% 미만이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을 통해 글로벌 타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IT서비스기업인 아이티센도 계열사인 ‘굿센’ 등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굿센은 최근 MS 애저에서 중소건설사용 ERP 서비스(SaaS)를 개발했다. 올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2018년 상반기부터 국내 건설 프로세스와 유사한 태국 등 동남아 건설사를 대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강진모 아이티센 회장은 “ERP는 업종의 노하우를 담아야 하는 솔루션이지만 현재 건설 분야의 경우 현재 제대로된 ERP 솔루션을 공급하는 곳이 없다”며 “SW는 그 나라의 문화에 맞게 적용해 나가야 하는 만큼, 진출하는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굿센은 건설 이외에 IT분야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기반 ERP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트너 측은 “SaaS 부문에서 향후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민첩성과 비용 절감 등과 같은 시장 가치를 기반으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점을 홍보하고 산업별 비즈니스 사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사용자 기능 재정의와 멀티테넌트라는 SaaS의 요건은 물론 제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SW기업 간 인수합병(M&A)이나 해외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도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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