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와 손잡은 HPE…오픈스택 클라우드 사업 향방은?
다만 HPE는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자사의 x86 서버 등 하드웨어(HW)와 결합한 수세의 오픈스택 솔루션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형태로 계속해서 고객에게 판매할 방침이다.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오픈소스 및 파트너 기술의 방대한 에코시스템을 HPE 기술과 결합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HPE의 공식 입장이다.
지난달 말 수세는 HPE 오픈소스 클라우드 인프라(IaaS) 구축 소프트웨어(SW)인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 ‘HPE 힐리온’ 및 클라우드 파운드리 기반의 서비스형 플랫폼(PaaS) 솔루션 ‘스타카토’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HPE는 지난해 11월 PC·프린터를 담당하는 HP와 분리한 이후, 비핵심사업을 떼어내어 매각하는(spin-merge)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조직을 분리해 CSC와 합병시켰고, 지난 9월에는 빅데이터, 보안 등이 포함한 SW 사업을 영국 마이크로포커스에 매각했다. 마이크로포커스는 수세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다만 마이크로포커스는 HPE의 소프트웨어사업부문을 합쳐 새 법인을 설립했는데, 이 회사의 지분 50.1%를 HPE가 소유하고 있다. 양사는 새 법인에서 연간 45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수세는 이번 HPE와의 협력을 통해 수세리눅스OS를 기반으로 한 ‘엔터프라이즈급 수세 클라우드 솔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수세는 HPE의 리눅스, 오픈스택,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위한 우선공급자(프리퍼드 오픈소스 파트너)가 됐다. 수세 측은 “엔터프라이즈급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기술을 고객과 파트너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PE 측도 “연구개발(R&D) 역할을 수세에서 할 뿐, HPE가 오픈스택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라며 “HPE 힐리온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컨설팅과 세일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지사 역시 클라우드 사업팀이 DC&HC(데이터센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조직으로 들어가며 HW제품과의 시너지를 높일 예정이다. DC&HC에는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클라우드 사업이 모두 포함돼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한화S&C 등이 HPE의 힐리온 오픈스택 배포판을 도입하는 등 대형 고객을 확보한 사례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PE 입장에선 ‘힐리온’은 핵심 제품이라기보다는 HW 장비 판매를 높이기 위한 측면이 컸다”며 “또 올 하반기부터 오픈스택과 같은 IaaS보다는 PaaS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는 등 터닝 포인트가 있는 만큼, 자체적인 기술개발보다는 인수합병이나 파트너십에 기대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한편 HPE는 일찍부터 오픈스택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IT업계 최초로 오픈스택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1월 말 종료했다. 이후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영역에 집중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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