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IT통합 성공 선언…3년간 3000억원 시너지
- 하나금융 IT계열사 ‘하나아이앤에스’ 주도적 참여
- 과거 여러 은행 합병 전산통합 경험과 노하우 통해 최단 기간 내 완료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KEB하나은행이 구 외환과 하나은행의 IT통합이 성공적이었음을 공식화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주 현충일 연휴를 이용해 통합시스템으로 전환해 7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후 은행측은 지난 일주일간 시스템의 운영상태를 체크했으며 13일 최종적으로 IT통합 성공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13일 오후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함영주 은행장, 노조위원장,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전산통합을 기념하는 ‘One Bank, New Start’선언식 행사를 가졌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진정한 원 뱅크(One Bank)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산통합에 따라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거래하던 손님들은 933개의 KEB하나은행 모든 영업점을 구분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와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및 수출입업무 등의 한층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모든 지점에서 같이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산통합으로 3년간 3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 = 은행측은 이번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전산프로세스가 표준화돼 전산분야 중복사업 투자비용 및 운영비용 절감 등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측은 연내 점포 47개 통폐합을 통한 비용 절감이 3년간 약 800억원 규모, 양행 강점 공유 통한 경쟁력 강화로 수익증대 시너지 부분이 3년간 약 400억원 규모라고 예측했다. 이와함께 3년간 약 1500억원 규모의 전산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외주의존도를 낮춘 자체 프로젝트 수행으로 내부 IT역량을 제고시키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전산통합으로 모든 영업점에서 같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동일지역 내 근접 중복점포 47개를 연내에 통폐합해 운영할 계획이며, 동일 서양식 사용 및 통합구매, 통합물류 등을 통해 3년간 약 300억원 규모의 중복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양행의 강점인 PB 자산관리 업무와 외국환 및 수출입업무의 경쟁력 상호공유로 영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증대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통합 이후 영업전략 =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의 성공으로 일선 영업점의 간판을 13일부터 순차적으로‘KEB하나은행’으로 교체하고 있다. 전산통합 후 KEB하나은행은 ▲비대면 채널 영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 본격화 ▲리스크관리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행 직원간 교차발령 및 노하유 공유를 통해 자산관리와 외국환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이며, 통합은행의 혜택을 담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손님기반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산통합으로 당분간 보류됐던 온라인 전용상품 출시 및 비대면 채널의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비대면 채널인 1Q Bank 및 1Q Transfer의 글로벌 확산도 가속화 할 것이다.
전산통합 이후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국현지법인 2개, 인도네시아현지법인 6개의 자지점을 연내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며, 멕시코사무소의 현지법인 전환, 인도 구르가온지점 개설,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 등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여신포트폴리오 구조를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IT통합, 하나아이앤스 주도적 역할 =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1일 통합은행 출범에 맞춰 본격적인 전산통합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후 은행측은 ▲지난해 12월말까지 대부분의 상품처리와 정보업무 개발 완료 ▲지난 2월말까지 통합테스트 2회, 시범점 테스트 1회 실시 ▲5월말까지 3차례에 걸친 전영업점 테스트[총 참여인원 : 27,144명 / 성공률 96.4%(1차)→ 99.7%(2차)→ 99.8%(3차)]를 마치고 7일 모든 전산통합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은행측은 이번 전산통합프로젝트의 특징으로, 기존의 금융권 전산통합 프로젝트와는 달리 외부 주사업자 없이 그룹 관계사인 ‘하나아이앤에스’주도로 진행됐으며, 양행의 강점을 결합하는 데 중점을 뒀고, 역대 최단 기간(9개월) 내 IT통합을 완료했다는 점을 완료했다는 점을 꼽았다.
하나아이앤에스는 하나금융그룹의 IT계열사로 지난 1990년에 설립됐다. KEB하나은행을 포함한 그룹 관계사의 전산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IT전문회사로 과거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전산통합, 하나은행 및 하나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수 많은 전산통합 경험을 축적해 왔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지난해 4월부터 착수한 하나금융투자의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드림타운 조성의 주사업자로 그룹 관계사의 모든 IT 인프라가 집적될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과거 은행 합병 사례에서는 특정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전산시스템으로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은 구 하나은행의 수신 및 여신, 구 외환은행의 외국환 및 수출입 등 양행의 강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전산통합 프로젝트는 두 은행의 전산시스템의 객관적인 비교 분석을 위한 컨설팅을 포함한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작년 9월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착수해 역대 은행권 전산통합 프로젝트 중 가장 짧은 기간인 9개월만에 완료했다.
KEB하나은행측은 “이는 통상적인 은행 전산통합 기간을 2배 이상 단축시킨 것으로 과거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과의 전산통합 과정과 차세대 프로젝트를 구축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내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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