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CES서 UHD·HDR 표준 나온다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내년 1월 초고화질(UHD)TV 사양에 대한 민간 표준안이 제정된다. 해상도는 물론이고 HDR, 색역(Wide Color Gamut), 오디오, 밝기 등 UHD TV의 전반적인 기술 표준이 정해질 예정으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UHD얼라이언스(UHD Alliance, UHDA)는 지난 8일 UHD TV와 UHD 콘텐츠 등이 갖춰야 할 사양에 대한 논의를 완료했다. UHDA는 이를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6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UHD 표준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HDR 사양이 표준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HDR은 2016년 TV 트렌드의 한 축으로 진보된 이미지 프로세싱이다.
HDR은 실제로 사람이 보는 풍경을 실제에 가깝게 TV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눈과 달리 TV는 빛을 사용해 색을 표현한다. 따라서 화면이 밝거나 어두운 부분에서는 빛에 의해 사물의 명암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태양이 뜬 밝은 들판’이 ‘누런 빛의 들판’으로, ‘달만 떠있는 깜깜한 밤’이 ‘초저녁’처럼 표현되는 이유다.
HDR은 이처럼 밝거나 어두운 부분에서도 사물의 색상을 온전하게 표시해 2D 입체감을 높이고 실제 영상에 더 근접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는 TV제조사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HDR 기술을 표준으로 밀다보니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 밝은 것은 더 밝게, 어두운 것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것이 HDR인데, ‘휘도(밝기)의 수준’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가 문제였기 때문이다.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상대적으로 ‘밝음’에 강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어두움’에 우수하다. 퀀텀닷(QD) 소재의 LCD TV를 밀고 있는 삼성전자와 올레드TV를 주력으로 하는 LG전자와의 입장차가 날 수 밖에 없다. HDR 표준 휘도의 범위의 하한선과 상한선이 어디까지 설정될지가 관건이다. 적어도 1000니츠(Nits, 휘도의 단위) 이상으론 설정돼야 제대로 된 HDR을 즐길 수 있다. 현재 TV는 500니츠 이하의 밝기를 갖고 있다.
보다 큰 그림으로는 어떤 HDR 프로파일이 표준으로 정해질지도 봐야한다. 현재 대표적인 HDR 기술에는 영화TV기술자협회(SMPTE)에서 제정한 SMPTE ST 2084/2086을 HDR 프로파일과 돌비에서 만든 돌비비전 등이 있다. 로열티를 내야하는 돌비비전보단 SMPTE가 가능성은 더 높아보인다.
또 UHDA는 UHD TV가 갖춰야 할 기술 사양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UHD 스트리밍 방송 등 콘텐츠 업계와 호환성 확보가 목표다.
현재 UHD 블루레이는 10비트 컬러와 BT.2020 색역, HDR 지원이 표준으로 정해졌는데, 이를 TV에서 100% 즐기기 위해서는 TV도 같은 사양을 갖춰야 한다. 입출력단자는 이미 HDMI2.0a이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는 추세다.
UHD 표준 제정은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현재까지 표준안이 없어 소비자는 UHD 지원과 관련해 혼란을 겪어왔다. 내년부터 UHDA 표준을 따른 UHD TV에 인증 로고가 부여되는데 이는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UHDA는 다음달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UHD 기술사양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넷플릭스, 폭스, 돌비, 테크니컬러 등 UHDA 이사회 기업들이 참석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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