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IO· CISO 교체폭 클 듯…IT인사 ‘술렁’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연말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의 CIO(최고정보화책임자)및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교체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IO의 성과 또는 공과의 문제를 떠나 대부분 임기가 만료됐거나 연임이 가능하지만 그룹 경영진 전반에 걸친 물갈이 분위기 때문에 퇴임이 점쳐지는 경우가 많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지주사의 신임 CIO로 권오대 하나아이앤에스 대표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하나금융지주사 CIO는 류시완 KEB하나은행 CIO가 겸임해왔으나 이번에 지주사를 단독으로 전담하는 CIO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류시완 CIO는 KEB하나은행 CIO만 맡아 내년 6월로 예정된 IT통합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IT서비스가 주력인 하나아이앤에스의 대표에는 하나금융지주 박성호 전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측은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인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하는 상황이어서 IT조직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져가야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CIO의 교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제기됐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인사에서 CIO를 맡았던 조재현 스마트금융사업단장을 집행 부행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스마트금융사업단을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격상시키는 등 기존 IT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측은 ‘위비뱅크’,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등 핀테크 선도 은행의 위상과 비대면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함께 우리은행은 우리FIS를 포함한 자회사 대표에 대한 인사를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도 2년 임기를 마친 조용찬 부행장이 CIO에서 7일자로 IBK금융그룹의 IT서비스를 전담하는 IBK시스템의 대표로 이동했다. 조 부행장은 지난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역량을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의 후임 CIO 발표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않았다.
한편 조직혁신에 대한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강한 NH농협금융도 IT조직에 대한 인사폭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 2년 임기를 채운 농협은행 CIO및 CISO의 동시 교체 가능성이 예상된다. 농협은 전통적으로 임원 임기만료후 연임이 이뤄진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여기에 IT자회사인 농협정보시스템의 대표도 올해가 임기만료인 점을 고려하면 IT조직 전반에 걸친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NH농협상호금융은 CISO를 신설할 것으로 알려져 인선 결과가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은 김기현 부행장의 임기가 남아있어 CIO 교체 전망은 없으나 CISO를 맡고 있는 한국IBM 출신의 김종현 상무가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KB데이터시스템 대표도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돼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올해 임기가 만료된 신순철 부행장의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비 IT부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무난하게 마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들에 대해 공과를 떠나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거 교체하게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기록 기자>rock@ddai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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