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팬택, 정준·문지욱 투톱체제…내주 신설법인 출범

윤상호
- 신설법인, 인도네시아 저가폰 등 공략…팬택자산관리, 남은 자산 매각 뒤 청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의 재정비가 마무리 단계다. 직원 구조조정에 이어 임원 구조조정이 끝났다. 신설법인 대표이사는 쏠리드 정준 대표와 팬택 문지욱 부사장이 공동으로 맡을 전망이다. 기존 이준우 대표는 존속법인을 맡아 청산을 책임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쏠리드는 내주 팬택 신임 대표이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팬택은 국내 휴대폰 3위 제조사다. 작년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 인수합병(M&A)가 법원 인가를 받았다. 팬택(신설법인)과 팬택자산관리(존속법인)으로 나눠 팬택은 생존, 팬택자산관리는 청산의 길로 향한다.

팬택 인수 및 향후 경영에 주도적 역할을 할 업체는 쏠리드다. 쏠리드는 통신장비업을 하는 회사. 코스닥 상장사다. 쏠리드는 SMA솔루션홀딩스라는 회사를 신설해 팬택을 그 밑에 뒀다. 쏠리드→SMA솔루션홀딩스→팬택 구조다. 재무적 부담을 덜고 컨소시엄이라는 의사결정 구조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신설법인은 쏠리드 정준 대표와 팬택 중앙연구소장 문지욱 부사장이 공동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유력하다. 당초 정 대표는 팬택은 관련 전문가에게 담당하게 하려고 했지만 팬택 인수 과정에서 돈을 댄 투자자들이 정 대표가 직접 팬택 회생에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부사장은 SK텔레텍 출신이다. 지난 2010년부터 팬택 연구개발(R&D)를 책임져왔다.

팬택은 내주 신설법인 출범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으로 수용한 직원 구조조정은 지난 10월23일 끝났다. 약 500명이 남고 400여명이 나갔다. 임원 통보도 마쳤다. 13일이 마지막 근무일이다. 연구소를 제외한 대부분 임원을 해고했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당분간 존속법인 팬택자산관리의 일을 관리한다. 팬택자산관리는 팬택으로 넘어가지 않은 김포공장 등을 매각해 빚을 갚은 뒤 청산한다. 청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새 팬택의 핵심 공략처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저가폰 공략과 사물인터넷(IoT) 모듈 사업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