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플랫폼 고민하는 멜론…상생과 부가가치를 논하다
- 빅데이터 1년의 성과, 상생 플랫폼으로 진화해
- 내년 멜론 모바일 4.0 선보일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로엔엔터테인먼트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에서 ‘멜론 빅데이터 개방 1주년’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그동안의 실적과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작년 멜론은 10년 동안 구축한 2800만 사용자의 소비 이력과 활동 내역이 포함된 빅데이터를 아티스트(기획사)에 공개하고 고객에게 개인별 큐레이션 및 스타커넥션 서비스를 지원하는 ‘MLCP(Music Life Connected Platform)’를 선보였다. 아티스트가 멜론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멜론은 이를 상생 플랫폼이라 부른다.
이를 위해 멜론은 ‘파트너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7월에는 ‘모바일 파트너센터’도 열었다. 파트너센터를 통해 생산되는 콘텐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맞춰 타깃 사용자에게 선별적으로 전달된다. 여기에 개인별 큐레이션 서비스와 함께 스타 커넥션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감상 이력, 멜론 내 활동 내영에 따라 아티스트별 팬 지수를 수치로 확인하고 맞춤형 곡/콘텐츠/MD 상품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시도 자체는 자연스럽게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멜론은 음원 가격을 올해 인상(5000원→6000원)했으며 내년에도 같은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로엔엔터테인먼트 신원수 대표는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부가가치 창출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멜론은) 과거에는 아티스트가 음악을 만들면 판매하는 스토어였다면 지금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의 음악을 가치 있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아티스트, 사용자)에게 멜론처럼 비용이 적게 들고 좋은 곳이 없다. 많은 시도가 이뤄질 것이고 비용 들여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빅데이터 무용론과 음원 사재기 등 멜론차트의 왜곡에 대해서는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 내부에 데이터 분석팀을 두고 가비지 데이터(Garbage Data)에 대한 클리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의도가 있는 트렌젝션은 충분히 걸러지고 있으며 1000명, 2000명이 들어와서 (멜론차트를) 왜곡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필터링 시스템에 의해 대부분 걸러지지만 대응 방식은 계속해서 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멜론의 파트너센터에는 612개 연계기획사와 2만2000명의 아티스트가 등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79.3%는 그동안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아티스트이며 생산자와 소비자로부터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생산 및 공유되는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의 유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모바일 팬 커뮤니티 ‘멜론아지톡’, 스타커넥션을 바탕으로 한 ‘멜론쇼핑’, 이용자 참여 UGC 콘텐츠 플랫폼 ‘멜론쇼윙’을 서비스하고 있다. 내년에는 MLCP 완성형 모델인 ‘멜론 모바일 4.0’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멜론 모바일 4.0은 내년 3월~4월 사이에 서비스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대표는 “중장기적인 멜론의 목표는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수익 모델 창출과 진화한 큐레이션 서비스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음악 감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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