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서비스 파장 일까…삼성전자 ‘밀크’ 써보니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삼성전자가 무료 음원 서비스인 ‘밀크’를 출시했다는 소식에 지난 25일 음원업계 주가가 요동쳤다. 대다수 음원주가 일제히 급락한 반면 삼성전자와 제휴 소식이 알려진 소리바다는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음원사이트 1위 ‘멜론’을 서비스 중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전날(24일) 종가대비 14.96% 떨어진 4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니’를 서비스 중인 KT뮤직도 전날 종가대비 14.97% 급락한 7780원에 장을 마감했다. ‘벅스’를 운영 중인 네오위즈인터넷도 주가 하락을 겪었다. 전날 종가대비 6.67% 하락한 1만54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소리바다는 밀크와 제휴를 통해 음원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종가대비 10.28% 오른 5150원에 장을 마쳤다. 소리바다는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어 저작료를 지불하고 음원을 받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4일 공개한 ‘밀크’는 실시간 음원 재생(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갤럭시 시리즈 등 삼성전자 단말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밀크는 음원업계가 기존에 내놓은 라디오 서비스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채널을 선택하면 알아서 음악을 들려준다. 개별 곡 선택은 불가능하다.
실제 밀크를 써보니 상당히 편리했다. 디자인도 간편하고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 서비스다. 화면 중간의 휠(Wheel)을 돌리는 방식으로 채널을 선택한다. 사용자환경(UI)이 간편하게 구성돼 있다. 음질 선택은 표준(64kbps)과 높음(192kbps)로 나뉜다. 고음질(320kbps)과 무손실 음원 재생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밀크의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편리하다’, ‘무료라서 좋다’ 등 호응이 많은 가운데 데이터 사용량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밀크를 이용할 때 가정 내에선 무선랜(와이파이)을 활용하고 외부에선 표준 음질로 들을 것을 추천하는 게시물도 보인다.
음원업계는 밀크를 기존 음원서비스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보고 있다. 부가 서비스로 운영되던 기존 라디오와 밀크의 방식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음원서비스인 삼성뮤직을 따로 두고 있다. 삼성뮤직 역시 삼성전자 단말기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삼성뮤직의 경우 음원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산정이 되지 않는다는 게 관련 업체의 설명이다. 현재 음원시장은 멜론이 음원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는 가운데 벅스, 엠넷,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지니 등 주요 사업자들이 나머지 시장에서 다투고 있다.
밀크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벤처업체 비트패킹컴퍼니의 박수만 대표는 “기존의 월정액 사용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자신만의 패턴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다”면서 “무료 라디오 서비스는 기능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기존 유료 사용자들이 대거 옮겨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박 대표는 “기존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고 있던 사람들이 음악을 듣게 돼 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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