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BC, VOD 대가협상에 방송업계 ‘촉각’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며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 업계 간 주문형비디오(VOD) 협상이 재개된다. 양진영의 협상 대표주자격인 KT와 MBC간 협상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MBC와 KT는 이달 초 타결을 목표로 VOD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MBC는 KT가 자사의 무료 VOD 제공기간을 무단 연장해 사용했다며 10월 25일부터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VOD를 중단할 경우 양쪽 모두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하에 콘텐츠 공급중단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일단 9일까지 협상시한을 연장했다”며 “방송이 실제 중단되면 양쪽 모두에게 출혈이 크다”고 말했다.
협상은 재개됐지만 여전히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도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KT는 여전히 MBC가 제시한 가입자당 과금하는 CPS(Cost Per Subscriber)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T외 다른 유료방송사들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다. 반면, MBC는 CPS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하다보니 콘텐츠 공급중단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아예 배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여전히 양측의 입장은 팽팽하지만 협상초기처럼 격렬한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콘텐츠 공급중단을 언급했던 MBC도 협상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BC 관계자는 “공급중단 얘기는 과거의 계약 위반 행위 때문에 일반적인 계약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의미”라며 “다만 미래계약은 다른 얘기로 긴밀히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 역시 “실시간 방송 CPS는 손도 못대고 있지만 VOD는 해결해보자는 의지가 서로 강하다”며 “같이 살아보자는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대 쟁점인 CPS와 관련해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어떠한 대안카드를 꺼내드느냐에 따라 협상도 진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료방송에서는 VOD에 붙는 광고수익 비율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연간단위 콘텐츠 비용 조정 등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고 있다. 만약 VOD 공급이 중단될 경우 유료방송도 타격이지만 지상파 방송사 역시 수백억원에 달하는 VOD 대가가 끊긴다는 점에서 결국은 적정선에서 서로 타협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방송 재송신 협상을 제외하고 VOD만 놓고 보면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는 실시간 방송 이후 홀드백 기간에 따라 SVOD 가격을 매겼다. 1주가 지난 콘텐츠(프리미엄)는 560원, 2주(고급) 지나면 280원, 3주(중급) 140원, 4주(보급) 지난 상품은 76원의 가격을 산정한 바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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