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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많았던 3분기 게임시장, 4분기 전망은?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5년 3분기 게임시장은 유독 이슈가 많았다. ‘메이플스토리2’와 ‘애스커’, ‘파이널판타지14’ 등 오랜만에 출시된 대형 온라인게임들로 시장이 들썩였고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잠잠했던 넥슨과 NHN엔터테인먼트가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도 있었다. 리듬댄스게임 ‘오디션’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와이디온라인이 분쟁을 일으킨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 10년간 이어왔던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유통사)의 관계를 청산하고 결국 갈라섰다.

올 4분기 시장도 지난 3분기 못지않은 게임업체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우선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신작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넥슨 등의 업체들도 맞불을 놓는다. 3분기에 이어 대형 온라인게임도 출시를 앞뒀다. ‘문명온라인’과 ‘블레스’가 주인공이다. 두 게임 합산 개발비만 1000억원 규모다. 성공 여부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네시삼십삼분(4:33)의 관계사 액션스퀘어는 오는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이후 오랜만의 게임 스타트업 상장이다. 게임업계가 진행 중인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골자로 한 자율규제 결과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모바일’ 시장 빅뱅 올까=2015년 4분기 게임시장은 유력 업체들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대형 신작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우선 모바일 플랫폼에선 한동안 넷마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발백중이 구글과 애플 앱 마켓에서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10월부터 잡힌 출시작 물량도 업계 최대 수준이다. 넷마블은 지난 30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하늘아래영웅’을 출시한데 이어 10월에만 4종의 신작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올 하반기 최대 야심작으로 꼽은 대형 모바일 RPG ‘이데아’도 4분기 중 출시된다.

넷마블에 대항할 경쟁 업체로는 넥슨과 4:33,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등이 있다.

이 중 넥슨의 움직임에 눈길에 간다. 이 회사는 4분기 출시작으로 액션 RPG ‘히트(HIT)’와 ‘레거시퀘스트’(Legacy Quest), 전략 RPG ‘슈퍼 판타지 워’ 등을 내세웠다.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은 소프트론칭(시범출시) 이후 이르면 연말 출시를 앞뒀다. ‘마비노기 듀얼’과 ‘슈퍼 판타지 워’는 글로벌 원빌드 출시된다.

올 4분기엔 온라인게임도 2종 출시된다. 엑스엘게임즈의 ‘문명 온라인’과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다. 두 회사 모두 매출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으로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3분기에 메이플스토리2와 애스커, 파이널판타지14 등 업계 기대작이 출시돼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으나 최근 들어 다소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모바일게임에 쏠린 이용자들의 관심을 온라인게임으로 돌리기에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4분기 출시될 문명 온라인과 블레스에 전통적인 게이머층이 반응할지가 업계 관심사다.

◆‘스타 개발사’ 코스닥 입성=올 4분기 유명 개발사들의 코스닥 입성 바람이 불 전망이다. 먼저 액션스퀘어(대표 김재영)가 KB제4호스팩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오는 5일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 2012년 8월 설립된 액션스퀘어는 모바일 액션게임 ‘블레이드’로 출시 1년 만에 매출 1300억원 돌파하는 등 대박 흥행을 일궈낸 개발사다. 관계사인 4:33이 블레이드를 서비스했다. 액션스퀘어의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1억2231만7130주로 자본금은 약 123억원,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 규모이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차기작을 선보인다.

현재 게임업계 내에서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의사를 밝힌 곳은 4:33 자회사 썸에이지(대표 백승훈)와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가 있다. 게임 퍼블리셔인 엔터메이트도 한국2호스팩과 합병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이다. 국외에서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유명한 더블유게임즈는 지난달 11일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 내달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을 앞뒀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정착할까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옛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이달 중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자율규제 정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모니터링 결과 발표다.

K-IDEA 측은 당초 8월 결과 발표를 예정했으나 10월로 미뤘다. 협회가 중소 게임사들의 자율규제 참여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KMGA)에 소속된 400여곳의 중소 게임사들은 ‘먹고 살기 바쁘다’, ‘직접 서비스를 하지 않고 퍼블리셔에 서비스를 맡긴다’ 등의 이유로 자율규제에 크게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황성익 KMGA 협회장은 회원사들의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자율규제가 잘 정착될 수 있게 업계를 위한 거니까 통합된 마음으로 돕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소 게임사들의 참여 확대가 자율규제 정착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K-IDEA가 내놓을 자율규제 인증마크 발급에도 관심이 쏠린다. 말 그대로 자유규제인 탓에 K-IDEA가 미준수 업체에 패널티를 부과할 순 없다. 때문에 협회 측은 우수업체 인증마크 발급과 지스타 참여 시 혜택 제공 등 당근책으로 자율규제 확대를 꾀하겠다는 것인데 이 부분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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