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HP가 20일(현지시각) 3분기(5~7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253억달러(한화 약 30조1778억원), 순이익 9억달러(약 1조7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3% 역성장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다소 하회했다. 이에 따라 HP는 연간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사업부별로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그룹의 매출이 70억달러(약 8조3475억원)를 기록했으며 프린터와 PC를 담당하는 퍼스널시스템그룹의 매출은 125억달러(14조9062억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엔터프라이즈그룹이 2% 매출이 늘어났으나 퍼스널시스템그룹, 엔터프라이즈서비스, 소프트웨어, 파이낸스 서비스는 모두 역성장을 나타냈다. 사실상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늘어나 전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PC 판매의 경우 전반적인 시장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노트북 판매 1위에 올랐다는 점이 위안꺼리다.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엔터프라이즈그룹의 성과와 엔터프라이즈서비스의 턴어라운드 절차가 반영됐다”며 “(기업)분할 절차를 실행하는 동안 예상했던 결과를 계속해서 내놓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HP는 오는 11월 1일 출범을 목표로 ‘HP엔터프라이즈’와 ‘HP Inc’라는 회사로 각각 분할될 예정이다. 멕 휘트먼 CEO는 분할된 회사 두 곳에 모두 관여한다. 업계에서는 분할과 함께 구조조정, 사업부 매각 등의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