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대표, 사모펀드와 티켓몬스터 새 주인 됐다
- KKR 컨소시움 통해 그루폰서 지분 59% 인수
- 티켓몬스터 기업가치 8600억원 평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신현성 티켓몬스터 현 대표이자 창업자가 사모펀드와 함께 티켓몬스터의 새 주인이 됐다. 20일 티켓몬스터는 투자회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www.kkr.com)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 그리고 신현성 대표가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 59%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한 협상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인수 후 새 이사회는 신 대표와 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각각 2인씩 총 6명을 선임하고 그루폰에서 1인을 선임해 총 7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이번 지분 인수로 다시 주요 주주가 됐으며 티켓몬스터를 계속 이끌게 됐다.
신현성 티켓몬스터의 대표는 “유통과 IT 기술 분야의 풍부한 글로벌 경험이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 전문가들로부터 티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창업 5주년이 되는 올해, 서비스 혁신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퀀텀 점프’를 이뤄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KKR-앵커에퀴티 “한국 온라인커머스 성장 잠재력 크다”=KKR과 앵커에퀴파트너스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모바일 커머스의 확대가 티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앞서 WSJ는 티켓몬스터 인수 협상 소식을 전하면서 사모펀드가 ‘한국의 모바일 시장에 성장성’과 함께 ‘한국에 관심이 많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인수라고 분석했다.
스티븐 고(Stephen Ko) KKR 아시아 전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한국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투자를 집행하고 글로벌 온라인 커머스 선도 기업인 그루폰의 지원 아래 혁신적인 경영진이 이끌어온 티켓몬스터를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또 고 전무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 수립 및 실행의 전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위세욱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파트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티몬이 더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여 국내 온라인 커머스 1위 기업이 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인수가액 5000억원…그루폰 ‘남는 장사’=이번에 티켓몬스터는 7억8200만달러(약 86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한 59% 지분 인수가액은 4억6138억달러(약 4980억원)다.
미국 그루폰이 지난 2013년 말 리빙소셜로부터 티켓몬스터 지분 100%를 인수할 당시 금액은 2억6000만달러(약 2750억원). 무려 3배 가량 기업가치가 뛰어올랐다. 그루폰 입장에선 1년 반 만에 크게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그루폰은 여전히 티켓몬스터 지분 41%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그루폰의 에릭 레프코프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추가 지원을 통해 티몬은 더욱 강력한 시장지위를 구축할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신현성 대표는 지난 2010년 티켓몬스터 설립 이후 1년 만에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에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2013년 말엔 리빙소셜이 경영 악화로 티켓몬스터 지분 전부를 그루폰에 넘긴 바 있다. 지난해 티켓몬스터의 실적은 매출 1574억원, 영업손실 246억원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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