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시장 폭풍전야…한샘 ‘보쉬’ 브랜드 도입
- 독일 보쉬 생활가전 들여올 듯
- 관련 업계에 미치는 파장에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홈 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독일 생활가전 브랜드 보쉬 브랜드를 도입한다. 이미 한샘은 소형 생활가전 개발을 위해 기기 사업부를 신설한 상황이지만 관련 제품은 하반기에나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전까지 보쉬를 주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자체 유통망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가구와 생활가전과의 궁합이 좋기 때문에 업계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보쉬에서 공급하는 진공청소기, 인덕션, 오븐, 커피메이커 등 다양한 생활가전을 들여올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냉장고를 제외하고 주방가전 전반을 커버할 수 있는 핵심제품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고 소형 생활가전 가운데 가장 시장이 괜찮은 진공청소기가 포함되어 있어 기존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보쉬는 국내에서 자동차부품을 비롯해 전자부품, 전동공구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생활가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는 그동안 관련 제품이 거의 출시되지 않았다. 지멘스와 합작법인인 BSH로 유럽내 시장을 공략해왔고 작년에는 아예 생활가전 사업부를 지멘스로부터 인수했다. 덩치가 커진 것이다.
유럽에서 탄탄한 지지도를 가지고 있는 보쉬는 가구가 필수인 빌트인 가전에 강하다. 한샘이 보쉬와 손을 잡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주방가전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집안 환경에 알맞은 모든 환경, 그러니까 가구와 생활가전의 토털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집안 환경에 적당한 맞춤 설계나 애프터서비스(AS)에서도 유리하다.
한샘이 보쉬 생활가전을 본격적으로 들여오면 국내 업계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빌트인 가전에 꽤 많은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 있다. 같은 독일 업체인 밀레는 무엇보다 주력 제품인 진공청소기에서의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소형 생활가전에서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샘은 이케아에 대항하기 위해 유통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쉬 생활가전은 이들 유통망과 결합해 파급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관련 시장을 꽉 잡고 있는 필립스나 테팔을 비롯해 일렉트로룩스, 드롱기, 쿠진아트, 켄우드 등 후발주자에게도 입김이 미친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소형 생활가전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대유위니아와 동양매직, 동부대우전자가 직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봐야한다. 원액기, 제습기, 가습기까지 내놓기로 한 상황이어서 그 파장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물량 확대, 노후 주택 리모델링 등 인테리어 수요 증가가 늘어남에 따라 한샘의 생활가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거래(B2B)를 바탕으로 개인거래(B2C)까지 고려한다면 실적성장에 도움이 되리라는 계산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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