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vs 리홈쿠첸’ 진검승부…생활가전 中企 경쟁 치열
- 전기밥솥 넘어 전기레인지로 경쟁 불붙어
- 쿠쿠전자는 렌탈사업에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소형 주방가전 시장을 두고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핵심은 전통적 수익기반인 전기밥솥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레인지다. 특히 리홈쿠첸의 압박강도가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다. 쿠쿠전자도 투자를 늘리고 렌탈 사업 강화로 맞서다는 방침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홈쿠첸의 면세점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은 2012년 대비 44%, 2014년은 2013년 대비 63%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신라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워커힐, 롯데, 관광공사 등 주요 면세점에 차례로 입점한 효과로 풀이된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공략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 규모는 연간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면세점 판매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요우커가 늘어나면서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태라 프리미엄 비중을 늘림과 동시에 중국과 같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리홈쿠첸과 쿠쿠전자는 지난 2~3년 동안 중국 유통망 확대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기레인지에 있어서도 리홈쿠첸은 쿠쿠전자를 겨냥한 모양새다. 물량으로는 쿠쿠전자가 6만 5000대로 더 많지만 대부분 저가형 1구 모델로 이루어져 있다. 더구나 암웨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공된 제품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자체 브랜드로 1구 전기레인지를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수익에 도움이 되는 모델은 3구 전기레인지로 리홈쿠첸은 작년 한해 동안 2만5000대를 판매했다. 쿠쿠전자는 상대적으로 관련 제품 출시가 늦어 단순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량 경쟁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쿠쿠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악화를 딛고 4분기에 나름대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적으로는 전기밥솥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전기레인지 판매 확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렌탈사업이다. 특히 정수기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 렌탈사업의 특성상 꾸준한 계정·영업망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년 11월 SH공사로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업무용지를 230억원에 분양받은 이유다.
마곡지구 투자 목적은 수도권일대 렌탈사업조직 운영 및 영업조직확대 중앙기술연구센터의 이전이다. 특히 렌탈사업조직 확대의 의미가 더 크다. 연구개발(R&D)조직은 본사(경남 양산시)가 아니라 인천 중앙기술연구센터를 대상으로 한다. 결국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의 렌탈사업을 보다 촘촘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쿠쿠전자의 렌탈사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는데 기업공개(IPO) 이후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면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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