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탐하는 오디오 명가 인켈…사업 다각화에 초점
- 소형 세탁기 도입 가능성 ↑
- 싱글족 증가 추세 발맞춘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오디오 전문 업체로 알려진 인켈이 소형 세탁기를 통해 생활가전 사업에 진출한다. 최근 ‘OTT(Over the top) 박스(동글)’와 같은 TV 주변기기를 선보인바 있지만 생활가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날로 확대되는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인켈이 6Kg급 소형 세탁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품은 중국 중견 생활가전 업체에서 공급받으며 구체적인 공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켈 관계자는 “세탁기를 비롯한 생활가전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시장에 진출할지 여부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켈이 생활가전 사업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시장상황. 국내 소형 백색가전 시장은 전반적인 내구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별 시장규모는 평균 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싱글족 증가와 웰빙 트렌드 확대가 주요요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총 414만2000명으로 일반 가구 대비 23.9%를 차지한다. 10년 전(2000년 15.5%)에 비해 8.4% 증가한 것이다. 오는 2025년에는 1인 가구가 31.3%까지 늘어나 3~4인 가구 비율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돈이 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동부대우전자, 유이테크, 에코웰, 하이얼 등 관련 업체의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는 수익성이다. 대기업 미니 세탁기 판매량은 월 2000대 내외로 추산된다. 6Kg급 모델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20만원대 초중반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월 500~1000대 정도를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제품 특성상 확실한 틈새 공략이 가능하고 세컨드 가전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고려해 봄직하다.
인켈의 경우 생활가전 사업 자체를 시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일단 세탁기 애프터서비스(A/S)를 외주로 돌렸다. 자체 A/S망이 갖춰져 있음에도 외주를 줬다는 것은 본격적인 사업 전개 이전에 테스트 의미가 짙다.
업계에서는 인켈까지 생활가전 사업에 뛰어들 경우 가격경쟁은 물론 시장 자체가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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