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상용화
- SKT, 4배 빠른 LTE 세계 최초 상용화 ‘빈축’…꼼수보다 소비자 우선할 때
때 아닌 국어사전 검색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4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둘러싼 진실공방 때문에 해봤다. SK텔레콤은 “돈을 받고 팔았으니 문제없다”고 KT와 LG유플러스는 “대중 서비스가 아니니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전을 근거로 보면 SK텔레콤도 KT LG유플러스도 맞다. 법원은 일단 KT LG유플러스의 손을 들었다. SK텔레콤의 광고를 막았다. SK텔레콤은 광고 중단 결정이 나자 기다렸다는 듯 ‘몇 배가 뭐가 중요하냐’며 새로운 속도 브랜드 광고를 시작했다. KT LG유플러스가 보기는 얄밉기 그지없을 것 같다. 자신이 논란을 만들어 놓고 잘못을 지적한 이를 바보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소비자는 통신사가 또 서로 헐뜯기를 한다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는 그리 쉽게 지나갈 문제는 아니다. 이런 저런 광고도 소송도 다 내가 낸 통신비로 하는 일이다. 더구나 작년 6월 시작한 3배 빠른 LTE도 전국에서 제대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4배 빠른 LTE 마케팅에 쓸 돈을 3배 빠른 LTE 투자에 썼다면 보다 많은 이용자가 같은 돈으로 더 쾌적한 통신환경을 누릴 수 있었다.
사실 통신사가 상용화라는 의미를 두고 다툰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엔 SK텔레콤이 선수를 쳤지만 KT도 LG유플러스도 같은 짓을 안 한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시기에 따라 선수를 치는 쪽과 이를 지적하는 쪽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들 덕에 오랜만에 한자 공부를 했다. 한자 병기 시대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찾아보니 상용에는 이런 뜻도 있다. 서로 상대편의 말이나 행동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임(相容)이다. 경쟁자 이전에 업계를 이끌어가야 하는 동반자다. 개별 기업의 이익을 위해 한 말장난은 결국 업계 전체 신뢰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지금은 오히려 통신업계가 세계 최초로 상용(相容)화 할 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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