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의 끝은 어디? 글로벌 카메라 시장 반등까지 험난한 길
- 글로벌 출하량 감소 기세는 여전해
- 미러리스 카메라 선전은 그나마 위안꺼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카메라 시장이 계속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출하량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스마트폰이지만 전반적인 카메라 쓰임새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전반적인 출하량이 줄었지만 월별 추이는 스마트폰 대중화 이전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전체 볼륨이 줄었을 뿐이고 여전히 비수기와 성수기가 존재한다. 시장의 극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지리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14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카메라 출하량은 396만260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7.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전체 출하량 감소는 콤팩트 카메라가 원인이다. 263만52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1% 출하에 머물렀다. 불과 2년전인 2012년만 하더라도 같은 시기 출하량이 586만3804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리스와 같은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상황이 덜한 편이다. 132만7331대의 출하량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1.7%를 나타냈다. 물론 콤팩트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2012년과 비교해 출하량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나 70~80% 수준에서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에서의 콤팩트 카메라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3%에 불과했다. 같은 조건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이 91.5%, 일본 70.5%, 유럽 68.1%와 비교했을 때 더욱 그렇다. 이는 콤팩트 카메라 수요 감소가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북미에서 도드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댈 구석은 렌즈교환식 카메라이지만 여전히 지역별 편차에 차이를 나타냈다. 전통적인 DSLR 카메라는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였다. 두 지역에서의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각각 97.9%, 86.5%에 달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전했다. 특히 유럽은 83만1237대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114.5%의 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 시장이 비수기에 들어갔고 미러리스 카메라 대중화가 충분히 진행됐다는 점이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는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다. 9월에 불과 3만대를 출하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 역성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카메라 업체가 기댈 구석은 명확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시장이 안정화되기까지 적어도 1년 이상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콤팩트 카메라 출하량 감소폭이 둔화됐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다행인 것은 이제 어느 정도 바닥에 가까워졌고 와이파이 등을 이용한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과 시너지 효과가 조금씩 표면화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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