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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업계 수익성 악화…렌즈교환식 카메라에 주력

이수환


- 업체 대부분이 영업이익 감소세
- 보급형 DSLR 카메라 활약상에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카메라 시장이 빠른 속도로 미러리스로 재편되면서 이에 따른 각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 세계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전년 동기 대비 디지털일안반식(DSLR)‧미러리스 카메라 출하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성장 동력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국내나 해외 모두 출하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콤팩트 카메라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렌즈교환식(DSLR+미러리스) 카메라가 어느 정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는 특별한 반전 요소를 찾기 어렵다.

다만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여전히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브리지라 부르는 하이엔드 카메라도 주목할만하지만 아직까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러리스 카메라는 렌즈와 같은 부가수익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카메라 업체의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먼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의 2013년(2013년 1월~2013년 12월)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1년 121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메라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이 원인이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인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도 그 동안 격차가 있었던 소니와 수위를 다투고 있다. 수익성으로 따지면 DSLR 카메라가 더 낫지만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등에서는 아무래도 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니도 국내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2014년(2013년 4월~2014년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조3030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캐논과 달리 영업이익 감소는 PC 사업부 매각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소니 본사는 지난 2월 6일 2013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PC 사업부를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관련 작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이 부분이 실적에 반영됐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주력인 올림푸스는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져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2013년(2014년 4월~2014년 3월) 매출 13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30억원에서 93억원으로 줄었다. 사업에 큰 변동이 없는 의료사업부를 고려했을 때 미러리스 카메라 부진이 영업이익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림푸스는 한때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30%를 넘나들던 시절이 있었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2013년을 통틀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4.9%(GfK 기준)에 그쳤다. 이는 2012년의 6.2%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같은 미러리스 카메라에 주력하더라도 후지필름은 다소 실적이 나아졌다. 법인을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고 재고 부담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으나 영업손실폭이 줄었다. 2012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손실은 23억원이었으나 2013년(2013년 4월~2014년 3월)은 11억원을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에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실적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메라 업계의 시장의 헤게모니 싸움이 격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부진한 니콘과 캐논은 보급형 DSRL 카메라로 승부를 걸었고, 소니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 유지에 노력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카메라 시장은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50%대 점유율 유지와 함께 보급형 DSLR 카메라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며 “콤팩트 카메라 물량을 계속해서 줄어들겠지만 하이엔드 카메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 부분도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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