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바꾼 동부대우전자 TV 사업…브랜드 둘러싼 논란
- 대우디스플레이에서 기민전자로 공급처 변경
- 중국산 저가 부품 단순 조립으로 생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TV 사업에 재진출한 동부대우전자가 브랜드 확립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먼저 지난 21일 ‘대우’ 브랜드를 사용해 TV를 판매하던 대우디스플레이와 홈쇼핑업체 홈앤쇼핑, 통신업체 에넥스에 대해 상표권 침해와 부정경쟁행위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대우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동부대우전자가 5년 만에 TV 사업 재진출을 밝혔을 때부터 TV를 제조해 납품해 왔다. 동부대우전자는 자사에 TV를 공급하던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건 셈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TV 공급처를 동부디스플레이에서 기민전자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대우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TV 공급처를 대우디스플레이에서 기민전자로 바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TV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주도하고 있으나 중저가 틈새시장 비중도 적지 않다. 중소업체가 적극적으로 TV를 들여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부대우전자 입장에서 이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대우 브랜드의 재정립이 필수적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부대우전자는 대우디스플레이를 통해 TV를 공급받아 왔다. 지금은 분리됐지만 예전에는 한솥밥을 먹던 식구였고 TV 사업을 정리하기 이전까지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TV를 공급받으면서 동부대우전자는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단순 임가공만 대우디스플레이에 맡겼다. 패널, 기판 등은 중국 업체에게 넘겨받고 조립만 대우디플레이가 담당하는 형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우디스플레이는 다소 손해를 보면서 동부대우전자 TV를 납품해왔다”며 “대우디스플레이가 TV 분야에서 대우라는 이름을 선점하고 있다 보니 시장을 내놓으라고 압박까지 가했다”고 귀띔했다.
새로운 TV 공급처로 이름을 올린 기민전자는 LG전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술 개발 및 마케팅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는 기민전자 외에도 몇몇 업체를 통해 중국산 저가 부품을 들여와 단순 조립 형태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며 “TV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동부대우전자 입장에서 협력관계이긴 하지만 대우디스플레이의 존재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 사이의 거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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