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 최진균호 첫 작품은 세탁기…‘공기방울’ 신화 재창조
- 전자동 세탁기 라인업 확대
- 틈새시장 겨냥, 프리미엄도 대응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동부대우전자가 신형 세탁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최진균 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한 이후 첫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물론 이 제품 자체가 최 부회장이 직접 매만지거나 진두지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탁기가 냉장고와 함께 동부대우전자를 대표하는 대형 백색가전이고 과거 대우전자 시절부터 ‘공기방울’ 기술을 통해 적지 않은 인지도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와권식(전자동) 세탁기 신제품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저가 이상의 신형 전자동 세탁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며 “용량은 11~17Kg이며 디자인 변경 등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함께 내수 시장이 침체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자동 세탁기 인기는 여전하다. 대신 드럼 세탁기는 고용량, 프리미엄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입장에서 해외 시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선진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장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전자동 세탁기 라인업 확대는 어느 정도 예정됐던 바다.
그 동안 동부대우전자는 중저가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은 “동부대우전자는 미드로우(Mid-low, 중저가)에 위치해있고 글로벌 시장 크기도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커진다”라며 “제품 개발과정에서부터 미드로우에 맞춰서 진행하고 필요 없는 기능을 빼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신형 전자동 세탁기도 이런 중저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작년 선보인 ‘뉴 공기방울’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틈새시장을 철저하게 공략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부분은 최 부회장이 추구했던 철학과 엇비슷하다.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아 프리미엄 가전을 적극 개발하고 선진국 시장을 확대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당시 수년째 적자였던 해당 사업부를 흑자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얼마 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글로벌 워크숍’에서도 최 부회장은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함께 틈새시장을 더욱 파고든 ‘초틈새’ 시장을 찾아 철저히 공략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최 부회장의 철학이 제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신제품은 연초 사업계획에 포함됐던 부분이기도 하고 제품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했을 때 빨라야 하반기, 늦으면 내년 중반에나 관련 신제품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1년만의 전자동 세탁기 신제품 출시 및 라인업 확대가 전면적으로 이뤄졌다는 부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 부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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